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3.3. 십업(十業)

3.3.1 사경(思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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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에서 유행하실 때 제타숲 안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일부러 짓는 업이 있으면, 반드시 그 과보를 받되 현세에 받거나 후세에서 받는다’라고 나는 말한다. ‘만일 일부러 지은 업이 아니면, 반드시 그 과보를 받지 않는다’라고 나는 말한다. 그 가운데는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업이 있다. 그것은 선하지 않아 괴로움의 결과를 주고 괴로움의 과보를 받게 한다. 입에는 네 가지 업이 있고, 뜻에는 세 가지 업이 있다. 그것은 선하지 않아 괴로움의 결과를 주고 괴로움의 과보를 받게 한다.

어떤 것이 몸으로 일부러 짓는 업인가? 살생 · 도둑질 · 사음이다.

어떤 것이 입으로 일부러 짓는 업인가? 거짓말 · 이간질 · 거친 말 · 꾸민 말이다.

어떤 것이 의지로 일부러 짓는 업인가? 탐냄 · 성냄 · 삿된 견해이다.

이런 10 악업은 선하지 않아 괴로움의 결과를 주고 괴로움의 과보를 받게 하는 것이다.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몸의 선하지 않는 업을 버리고 몸의 선한 업을 닦으며, 입과 뜻의 선하지 않은 업을 버리고 입과 뜻의 선한 업을 닦는다. 저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와 같이 정진하여 계율의 덕을 갖추어, 몸과 입과 뜻의 깨끗한 업을 성취한다. 그는 성냄을 떠나고, 다툼을 여의며, 잠을 없애고, 들뜬 마음을 없애며, 의심을 끊고, 교만을 모두 버려,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갖춰 어리석음이 없다.

그의 마음은 자애의 마음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과 담담한 마음의 해탈을 잘 닦는다.

따라서 비구는, ‘나는 원래 방일하여 선하지 않은 업을 지었다. 이 모든 것은 지금 그 과보를 받을 것이지, 다음 세상에 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여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담담한 마음의 해탈’을 행하기를 한량없이 하여 잘 닦는 이가 있으면, 그는 반드시 아나함을 얻거나 다시 그 위의 과를 얻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