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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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4 미경(味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배살리의 원숭이못 옆에 있는 중각강당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만일 눈에 대해서 맛 들이면,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자유로이 악마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마라의 결박에 매이어 마라의 얽매임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마땅히 알라. 귀 · 코 · 혀 · 몸 · 의지에 대해서도 그와 같다.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눈에 대해서 맛 들이지 않으면,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마라를 따르지 않고 마라의 손에서 벗어나 마라의 얽매임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마땅히 알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맛 들임’과 같이 기뻐하고 찬탄하며, 집착하고 굳게 머무르며, 사랑하고 즐기며 미워하고 질투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내입처의 일곱 경과 같이, 외입처의 일곱 경도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1. 15 마구경(魔鉤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배살리의 원숭이못 옆에 있는 중각강당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여섯 가지 마라의 갈고리가 있다. 어떤 것이 여섯인가. 눈으로 색에 맛 들여 집착하는 것이니, 이것이 곧 마라의 갈고리다. 귀로 소리에 맛 들여 집착하는 것이니, 이것이 곧 마라의 갈고리다. 코로 냄새에 맛 들여 집착하는 것이니, 이것이 마라의 갈고리이다. 혀로 맛에 맛 들여 집착하는 것이니, 이것이 마라의 갈고리다. 몸으로 촉감에 맛 들여 집착하는 것이니, 이것이 마라의 갈고리다. 의지로 법에 맛 들여 집착하는 것이니, 이것이 마라의 갈고리다.

그러므로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눈으로 색에 맛 들여 집착하면,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마라의 갈고리가 목에 걸려 마라에게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