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타르 고체화 방법 보다 값싸고 편리한 방법을 택했다

뭇생명을 위협하는 폭거

무책임할 뿐 아니라 몰염치한 결정

국제사회 일원임을 망각한 오판이며 국제범죄

국제사회에 죄를 짓는 일을 멈추어야

인체 이외에 해양 생물과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 없어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이미애 대표)는 4월 15일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체르노빌 핵사고 35주년을 기억하며, 최근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함께 서울길 탈핵순례를 진행했다.

종교환경회의는 2001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5대 종단(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주요 환경단체들의 연대체로, 그간 각 종단의 생태적 가르침을 나누고 연대하며 생명 평화의 길을 찾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종교환경회의는 “핵 없는 세상이 참된 우리의 평화” 임을 선언하며 매월 셋째주 목요일 종교인 서울길 탈핵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종교환경회의는 성명서를 내고 “체르노빌에 이어 일본 후쿠시마 핵참사 역시, 핵사고가 인류와 자연에게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 똑똑히 보여줬다. 후쿠시마 사고로부터 10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방사능 오염과 피해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상황이다”라며 “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출을 결정한 것처럼 핵사고는 한 지역, 한 나라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 지구촌 모두의 문제이다. 일본 정부는 모르타르 고체화 방법을 통해 해양방류를 막을 수도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값싸고 편리한 방법을 택했다”라고 비판하고 “핵사고는 사고 당시 방사능 피폭으로 해당 지역민들과 자연의 생명과 터전을 잃게 하는 것에서 시작해 미래 인류세대에게 방사능에 오염된 먹을거리와 수천수만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고농도 방사성폐기물을 떠넘기게 된다. 우리가 체르노빌, 후쿠시마 등 핵사고는 답이 없다고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한 5개 종단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종단별 성명서를 발표했다. 

△불교환경연대는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은 뭇생명을 위협하는 폭거로써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지금이라도 안전한 오염수 처리 방법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는 해류를 통해 직접 영향을 받게 될 주변국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할 뿐 아니라 몰염치한 결정”이라며 “욕심으로부터 잉태된 죄의 결과는 다름 아닌 죽음”아라고 경고하고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끝까지 일본을 비롯한 세계의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싸울 것”을 다짐했다.

△원불교환경연대는 “일본 스가 정부가 4월 13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것은 일본이 국제사회 일원임을 망각한 오판이며, 일본은 물론 해양 자원을 공유하고 있는 전 세계 시민들을 방사능 오염에 내모는 국제범죄”라고 성토하고 “지구촌 멸종을 앞당길 수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은 절대 실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천도교한울연대는 “일본정부의 해양방류 선택은 바닷속 뭇 생명체들이 피폭되게 하여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야만적인 행위이며, 일본 국민에게는 물론 최인접국인 한국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규정하고 “일본정부는 지금이라도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철회하여 무수한 바다 생명과 국제사회에 죄를 짓는 일을 멈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는 일본의 ALPS 처리수의 해양 방출에 대하여 2020년 2월, 경제 산업성과 자원 에너지청의 ‘다핵종 제거 설비 등 처리수 취급에 대한 소위원회’ 보고서의 허점을 강조하며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일본 정부가 제출한 보고서에 ALPS 처리수가 인체 이외에 해양 생물과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하고 “인간의 몸과 자연환경이 피해를 입었을 때는 이미 늦는다. 또한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진정한 의미에서 안전하고 안심하며 살 수 있는 지구를 물려줄 책임이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