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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세간오욕경(世間五慾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베살리의 지바카 코마라바차의 암라 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옛날 바른 깨달음(正覺)을 이루지 못하였을 때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내 마음이 어느 곳으로 많이 향하는가’를 관하였다. 그리하여 내 마음이 과거에는 오욕의 즐거움을 많이 찾아다녔으나, 현재에는 오욕의 즐거움을 적게 찾으며, 미래 세상에서는 좇지 않으리라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스스로 단속하고 정진하여 점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워졌다.

그대 비구들도 과거에 오욕의 즐거움을 많이 찾았더라도 현재와 미래에는 적어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은 스스로 단속하고 정진하여야 한다. 그리하면 오래지 않아 모든 번뇌를 다하게 되어 심해탈과 혜해탈을 얻어 현법에서 증득한 줄을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눈이 색을 보는 인연으로 안의 느낌이 생긴다. 즉, 괴로운 느낌 · 즐거운 느낌 ·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다. 귀 · 코 · 혀 · 몸도 그러하며, 의지가 법을 연하여 안의 느낌이 생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 입처(入處)에 대하여 마땅히 깨닫고 알아야 한다.

만일 눈이라는 입처가 멸하면 색이라는 생각이 곧 사라진다.  귀 · 코 · 혀 · 몸도 그러하며, 의지라는 입처가 멸하면 법이라는 생각이 곧 사라진다.”

많은 비구들은 아난존자에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우리들을 위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아난존자는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십시오. 세존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에 대하여 그대들을 위하여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은 이 여섯 가지 입처를 멸하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하시기를 ‘눈이라는 입처가 멸하면 색이라는 생각이 곧 사라진다. 귀 · 코 · 혀 · 몸도 그러하며, 의지라는 입처가 멸하면 법이라는 생각이 곧 사라진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아난존자가 이 뜻을 설명하자, 비구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