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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작 선정
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21-02-24 (수) 14:56
시 부문 – 이하석의 『향촌동 랩소디』
소설 부문 – 성석제의 『왕은 안녕하시다』
선(禪) 문학 부문 – 정휴스님의 『백담사 무문관 일기』
조계종총무원이 주최하고 현대불교문인협회가 주관하는 제22회 현대불교문학상 당선작에 시 부문 이하석의 『향촌동 랩소디(시와 반시)』, 소설 부문 성석제의 『왕은 안녕하시다(문학동네)』, 선(禪) 문학 부문에 정휴 스님의『백담사 무문관 일기』가 선정됐다.
특히, 제22회 현대불교문학상에는 불교문학 창달에 이바지한 승려문인에게 수여하는 선 문학 부문을 신설해 불교문학을 견인해온 정휴 스님을 수상자로 선정해 의의가 크다고 할 것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되며, 시상식은 2021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개최될 예정이다.
제22회 현대불교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이하석 시인은 1971년 『현대시학』추천으로 등단해 그동안 『투명한 속』,『김씨의 옆얼굴』,『우리 낯선 사람들』, 『연애 간』, 『천둥의 뿌리』 등을 출간했다.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현재 대구문학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수상 시집인 『향촌동 랩소디』는 시인의 오랜 생활지이자 일터인 대구문학관이 있는 “추억의 치우친 골짜기”이자 “버린 얼굴들의 번지”인 향촌동 일대 추억을 세밀하게 소환, 음악의 랩소디 형식처럼 자유로우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로 새롭게 복원하고 있다. 이 시집에서 추억은 낡은 것이 아니다.
과거를 “기웃거림으로 메모”한 이 시집에 담긴 “몸과 마음이 긁힌” 이 모든 것들, 추억이 되는 사물과 사건과 기억들은 “오래 머물 수 없는 생”을 담은 ‘구름의 거쳐’에서 일어났던 순간의 일일 뿐이다. 결국 이 시집은 ‘구름의 집’ ‘무상의 집’을 형상하고 표상한 것이다.
무상의 바람, 무상의 불 앞에서 아무런 형체도 없고 아무런 감각도 없는 추억과 기억뿐인 시집, 그래서 우리 불교문학의 정신에 부합한 『향촌동 랩소디』에 ‘무상의 관’인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하석 시인 197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투명한 속』, 『김씨의 옆얼굴』, 『우리 낯선 사람들』, 『녹』, 『것들』,『연애 간(間)』,『천둥의 뿌리』,『향촌동 랩소디』등 출간.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등 수상. |
제22회 현대불교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성석제는 단편「내 인생의 마지막 4.5초」,「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등과 장편 『홀림』,『왕을 찾아서』,『도망자 이치도』, 『위풍당당』 등을 통해 현대적 해학의 장관을 펼쳐 보이는 동시에 저자거리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풍경을 따뜻한 색채로 묘파해 왔다.
수상작인 『왕은 안녕하시다』는 조선의 한 파락호가 어린 세자와 의형제를 맺은 뒤 정쟁의 한복판에 서서 왕조의 높고 낮은 영역을 두루 체험하는 역사소설이다.
수상작에는 이렇다 할 불교적 제재가 차용돼 있지 않지만 무협지를 연상시키는 성 별감의 모험담을 통해 포말과 같은 개개인의 일상이 모여서 파도와 같은 역사를 출렁이게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데, 이는 중중무진연기(重重無盡緣起)의 화엄세계(華嚴世界)를 떠올리게 한다.
성석제 소설가 1960년 경북 상주 출생. 연세대 법학과 졸업. 소설집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첫사랑』, 『호랑이를 봤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참말로 좋은 날』, 『이 인간이 정말』, 『믜리도 괴리도 업시』, 장편소설 『왕을 찾아서』, 『인간의 힘』, 『도망자 이치도』, 『투명인간』등 출간 한국일보문학상, 동서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요산문학상, 채만식문학상, 조정래문학상 수상. |
제22회 현대불교문학상 선 문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정휴 스님은 전집을 출간할 만큼 많은 저서를 남겼고, 그 저서들은 불교의 선(禪)과 교(敎)를 아우르고 중국불교와 한국불교의 회통을 모색하는 방대하도고 웅숭깊은 것이어서 독자들에게 우레와 같은 울림을 줬다.
특히 당선작인 『백담사 무문관 일기』는 백담사 무문관에서 수행한 체험이 녹아 있어 “꽃향기를 맡지 말고 들어보라. 번뇌가 삭아서 녹아내리고 군살의 껍데기가 벗겨지는 아픔이 일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기다림을 가져야 한다.”는 저자의 가르침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정휴 스님 경남 남해에서 출생. 밀양 표충사로 출가. 용주사 강원에서 관응스님으로부터 『능엄경』, 『기신론』을 배우고, 청암사에서 사교과 수료. 범어사 강원에서 대교과 수료. 직지사, 동화사, 불국사, 법주사 강원 강사 역임. 「불교신문」 주간, 주필, 사장, 「법보신문」 주간, 주필, 사장, 「불교방송」 초대 상무 역임. 조계종총무원 기획실장, 중앙종회 의원 7선 역임. 197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정휴스님 전집』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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