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는 불교 박해를 피해 뛰어난 불모들이 그들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일본으로 망명하셨다. 조선은 불교를 배척하면서 탁월한 미술가들을 많이 잃어버렸다. 그들이 평생 쌓은 재능을 펼칠 길이 없자 그들은 일본에서 온 외교승들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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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문의 묵죽화

그때 그들의 재능과 함께 그들이 소장했던 다수의 우수한 불화들도 현해탄을 건너간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선묵화가 이수문이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후꾸이에 영지를 둔 아사쿠라 다이묘는 자신의 전속화가로 두고 싶어 했다.
아사쿠라의 원찰 서복사는 (사이후쿠지) 고려불화 여러 점과 조선 초기의 그림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 귀한 보물들은 이수문이 조선에서 건너올 때 가지고 왔다가 그의 후견인이 된 아사쿠라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1424년은 이수문이 일본에 도착한 해이다. 이수문의 묵죽화첩에는 자신이 일본에 온 연도와 이름을 적어 넣었다. 일본에서 이수문은 리슈분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토의 대덕사 잇큐선사와 친하게 지냈다. 그의 아들 복케이도 잇큐선사와 친밀한 관계가 되어 잇큐의 초상화를 여러 점 그렸다. 대덕사 진주암에는 이수문과 그의 아들 복케이 손자 소가 자소쿠, 증손자 소가 소요가 그린 수십 점의 그림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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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청이 그린 유마도

문청은 일본에서 분세이" 라고 불리어지며 이수문과 마찬가지로 일본에 건너가 활동한 조선 초기의 화가이다. 그는 교토의 대덕사와 관계가 깊었던 것으로 보아 승려 화가가 아닐까 추측된다. 그는 산수와 함께 인물화에 뛰어났는데. 그의 작품들은 철저하게 한국적인 것들과. 일본적으로 변모된 것들로 대별된다. 문청이 그린 대표작으로 꼽히는 것은 유마도이다. 대덕사 주지 여소 초상화도 문청의 작품이다. 산수화를 그린 그의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도 남아 있다.

조선 초기 회화작품 3대걸작을 꼽는다면 안견의 몽유도원도·강희안의 고사관수도·이수문의 묵죽도이다. 그중 두 점은 일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