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어려운 개념을 우리말로 풀어쓰고, 할아버지와 손주가 대화하는 형식을 취해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원효사상의 정수를 맛볼 수 있게 한 책이 나왔다. 원효의 저서와 대승기신론 관련 경전번역에 매진하고 있는 강승환씨가 쓴 『이야기 원효사상』(운주사)이다.

이 책은 원효의 사상세계를 술술 읽으며 이해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원효의 위대성이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원효의 사상이나 가르침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그의 삶은 단순하고 명쾌하며 감동적이나 그의 사상은 깊고도 넓다. 그저 보통의 사람들이 원효에 대한 이해는 해골 사건이나 요석공주와의 스캔들 정도에 머무는 것이 고작이다.

원효의 사상을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바로 이 점에 착안한 것이 이 책이다. 원효사상을 한 줄로 꿰어 대중용으로 선보인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어려운 불교용어를 우리말로 옮겨 쉽게 풀이했다. 한자나 불교용어를 잘 모르거나 낯설더라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둘째, 방대하고 심오한 원효 사상을 몇 개의 주제하에 한 줄로 꿰어 정리하였다. 따라서 여러 종파와 경론을 넘나드는 그의 복잡한 이론과 사상들도 어느 정도 일목요연하게 체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딱딱하지 않게 할아버지가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해 설명하였다. 할아버지와 손주가 대화하는 구도를 따라 쭉 읽다 보면 어렵지 않게 원효 사상 전반에 대해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지은이 강승환은?

195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였다.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땅따먹기’를 펴내기도 했다. 이후 사회생활을 접고 원효의 저서와 대승기신론 관련 경전 번역에 매진하는 등 우리 문화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