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행복론 91.

 

 

 

요즘 일상을 바꾸는 코로나에 대해서 많은 비유적 표현이 붙는다.
그중에서 하나가 코로나는 스마트하다는 표현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스마트하기 때문에
전 세계에 퍼져서 인류의 생활을 흔들어 놓고 있다.
 
병원체의 성격은 병원균의 독성 수준, 치사율이 중요한 지표라 한다.
독성이 강하면 제일 무서운 병이기는 하다.
그러나 독성이 강하면 바이러스는 널리 퍼지지 못한다.
바이러스가 의지할 숙주가 빨리 죽으니
숙주에 실려 퍼지는 바이러스 특성상 널리 퍼지지 못한다.
그 지역에서만 창궐하다 모든 숙주가 죽으면 바이러스도 사멸한다.
그러니 지역의 문제일 뿐이다.
 
반대로 독성이 약하면 숙주가 오래 살아 널리 돌아다니니 널리 퍼진다.
그러나 널리 퍼지지만 독성이 약하니 숙주인 사람에게 큰 문제가 없다.
 
금번 코로나는 치사율이 너무 높아 숙주를 단번에 죽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감염된 모든 사람에게 증상이 나타나 죽게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독성이 너무 강하지도 않고 너무 약하지도 않는
아주 적당한 수준의 바이러스다.
그러나 특정 사람들에게는 선별적으로 치명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니 이러한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의 독성이 가장 큰 독성이 되어 인류에게 다가온 것이다.
바이러스의 목적이 널리 퍼지는 것이라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의 입장에서 중도의 도리를 잘 실행한 성공자다.
 
병균 바이러스가 중도에 적합해 스마트하다는 것은 인류에게는 재앙.
그러니 인류도 스마트한 바이러스에 스마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모든 생활을 봉쇄하면 쉽게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오래되면 경제가 어려워진다.
그러나 바이러스를 잡지 못하면 경제 역시 지속되기 어렵다.
봉쇄와 활동의 재개
상반된 것을 조화롭게 운용하는 중도의 도리가 필요하리라.
이러한 중도의 도리를 크고 작은 모든 일들에
스며들게 실행할 때 모든 어려움이 해결되리라.
 
코로나가 스마트하게 중도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를 퍼뜨리듯
인류 역시 중도의 지혜로서 스마트하게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고행과 락행의 중도’
‘유(有)와 무(無)의 중도(中道)’를 실행하여 깨달음을 얻으셨듯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것 역시 중도의 지혜를 실행해야 문제가 풀리리라.
코로나뿐만이 아니라 세간의 모든 대립적인 식별을
중도의 지혜로써 이해하고 해결할 때 행복과 번영의 길이 열릴 것이다.
 
“세간의 집集(발생)을 여실하게 바로 보면 세간이 없다는 견해가 있을 수 없고,
세간의 멸을 여실하게 바로 보면 세간이 있다는 견해가 있을 수 없다.
여래는 그 두 끝을 떠나 중도에서 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