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생활에 있어 항상 반성하고 참회하여 청정성을 유지해 나가게 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자자와 포살이라는 의례다. 포살은 매월 보름과 초하루에 승가의 전원이 한 자리에 모여 출가스님들이 지켜야 할 계율의 조목들을 읽어 나간다. 자자란 안거의 해제일에 승가대중들이 율의 가르침을 잘 준수하였는지 깨드린 일은 없었는지를 서로 반성하고 참회하는 의식이다. 이 의례는 출가스님 개인은 물론 승가 전체의 청정을 유지하고, 출가스님들이 변함없이 권위를 지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율주·대학원장 적연 스님. 이하 금강율원)은 최근 비구니 스님들이 지켜야할 계율 전반에 대해 담은 <비구니계포살본>을 한글로 편역, 출간했다.

 

봉녕사에서는 종전에 사용하던 <범망경포살본>, <사미니율의 포살본>, <식차마나계포살본>, <비구니계포살본>을 10여 년간에 걸쳐 여러 포살본의 내용을 보완하여 편역했다.
특히 이번에 봉녕사에서 출간한 <비구니계포살본>은 사분율장의 연기에 부합되게 편역했다. 한글화, 가로쓰기와, 율장 전문용어를 현대어로 푸는데 중점을 두어 계율이 생활화 될 수 있고, 율장전문 용어가 현세대에게 쉽게 전달되어 수행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편역했다.

 

봉녕사에서는 그동안 1977년 자운스님 편찬 <범망경포살본>으로 포살하던 것을 2011년 범망경포살본을 봉녕사에서 편역해 포살해오다 2018년 <범망경포살본 편역>하여 포살하고 있다. <사미니율의포살본>은 2018년 편역하여 사미니율의포살을 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봉녕사에서 처음으로 <식차마나계포살본>을 출간해 1년간 시범적으로 식차마나계포살을 사미니와  분리해 시행한 뒤에 2018년에 제2차 <식차마나계포살본>을 수정 보완해서 출판하고 사미니와 분리해서 포살하고 있다.
이번 <비구니계포살본>은 일타스님 번역본으로 포살하다 1년간의 편역 작업을 하여 불기2564(2020)년 2월 10일 발행하게 됐다. 포살본은 4급 구족계수계 대상 비구니스님과 3급 법계산림에 참여하는 비구니스님들에 법공양할 예정이다.

 

 

적연 스님은 출간사를 통해 “편역 과정을 거치면서 부처님께서 계율을 제정하신 근본정신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다”며 “계본을 독송할 때 계법의 의미가 잘 인지되어 계율에 대한 정체성이 올바르게 확립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계대화상 성우 스님도 ‘비구니계포살본’ 서두에 글을 부치며 “계율은 신구의 삼업을 잘 제어해 올바른 길로 이끄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며, 승가가 화합하고 참회하며 최상의 청정한 생활을 영위하고 해탈의 길로 들어가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에서 ‘비구니계포살본’을 연기가 드러나게 현대어로 잘 편역해 널리 유포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며 모든 비구니들이 한 권씩 지니고 받들어 실천하며, 청정한 수행자로서 당당히 정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에서 ‘비구니계포살본’을 새롭게 편역해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여법한 포살이 행해지고 계율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이루어져 승가의 화합과 청정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며 “한국불교에 청정하고 조화로운 기운이 충만해질 때까지 그 역할을 다해주기를 당부한다”고 기대를 밝혔다.

 

한편 2월 28일 10시 반에 봉녕사에서 신입생 입학식 때 봉정하여 법공양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학을 2주 연기를 하게 되어 3월 11일에 봉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