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로의원 법타 스님(사진. 미디어붓다)
 

대한불교 조계종 원로의원 법타 스님(은해사 회주)이 동국대학교에서 ‘북한 조선불교도 연맹(이하 조불련) 연구’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불련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논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타 스님이 1989년부터 2011년까지 북한을 100여 차례 방문하면서 얻은 경험과 수집한 자료, 각종 문헌들을 종합해서 조불련의 역사적인 실체와 조직의 특징과 체계, 법계제도, 현존 사찰, 북한 불교의 문중 역사 등 북한의 종교와 현 상황을 학술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번 논문에서는 조선불교도연맹의 역사적 연원도 추적하고 있다. 법타스님은 논문에서 조선왕조 말기 개화파 승려들과 일제강점기의 혁신 승려들, 8·15 해방 전 사회주의 계열 승려들의 활동을 소개하고 “1945년 해방 후 선학원, 혁명불교도동맹, 조선불교혁신회, 불교청년당, 불교여성총동맹, 선우부인회, 재남이북승려회 등 7개 불교단체가 모여 불교혁신총연맹(위원장 장상봉, 부위원장 김용담-만해스님 상좌)을 결성했다”며 “이들은 ‘전 조선 제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에 참석, 이 가운데 상당수의 남한 출신의 승려들이 북에 남아 1946년 12월 26일 북조선불교도총연맹(1972년에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로 개칭) 결성을 한다”고 설명하고 “조선불교도연맹의 시발은 전통적인 종교계보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당시의 정치국면을 포함한 북한사화주의의 체제 속에서 결성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님이 1991년 조선중앙역사박물관에서 귀하게 얻은 ‘북한 최고 지도자의 사찰 및 역사유적 현지지도’ 자료를 통해 북한 최고지도자의 종교관을 소개하고, 북한의 종교정책 변화와 종교의 형식적 활용을 넘은 인정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스님은 “우리나라의 민족고(民族苦)와 사회고(社會苦)의 원인은 남북분단”이라며 “이번 조선불교도연맹의 조직과 역할을 재조명하는 논문을 완성하며 남북한의 불교교류가 정상화되기를 ”기원하고, 이번 박사논문에 대해서는 “이 논문은 나의 유서이자 유언과 다름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