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행복론 71

 

 

 

공자의 제자 중 부자인 자공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사는 노나라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노비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자공은 자신이 돈을 내어 많은 사람들이 노비가 되는 것을 막아 주었다.
그런데 노나라에는 자공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법이 있었다,
그래서 자공은 상금을 받게 되었으나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선행을 하고도 상금까지 거절하는 자공을 칭송하였다.

 

그러나 그 소식을 듣고 공자는 매우 언짢아하며
사례를 받지 않았다고 자공을 꾸짖었다.

 

자공은 좋은 일을 하고 상금을 받지 않았다하여 꾸짖음을 받은 것이다.
이유는 자공이 상금을 받지 않은 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양민을 구해주는 일을 소홀히 하게 될 가능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공자의 제자인 자로가 어느 때 강에 빠진 사람을 보고 구해 주었다.
후에 목숨을 건진 사람이 자로에게 소 한 마리를 보내 사례했다.
자로는 사례인 소를 받았다.
공자는 자로가 그 선물을 받았다는 것을 듣고 즐거워했다.
“앞으로 사람들이 물에 빠진 사람을 열심히 구해줄 것이다”하며
                                      (운명을 바꾸는 법 중 정공법사 요범사훈)

 

공자가 칭찬하고 꾸짖은 기준은 그 행위 자체 뿐 만이 아니라 
그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 인지를 고려했다.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선행을 하게 만드는 것이면 칭찬하고
다른 사람의 선행을 끊게 하는 것이면 꾸짖었다.

 

원효대사의 말씀에
“작게 보면 옳으나 크게 보면 그른 일들이 있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우주의 모든 일과 중생은 인드라망처럼 연결되어 있다.
현대는 이러한 연결을 좀 더 쉽게 실감 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는 행위가 타인에게 많은 영향을 빨리 미친다.
지혜롭게 길게 보고 생각해야
피해의 총량을 줄일 수 있고
선업의 총량을 크게 할 수 있으리라.

 

내가 알게 모르게 어떻게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있을까.
타인에 대한 배려와 그 배려에 지혜를 담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