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홍성 상하리사지 발굴조사 현장설명회 개최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는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전국의 (비지정)폐사지를 대상으로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홍성 상하리사지 전경.
홍성 상하리사지 발굴조사는 홍성에서 실시한 최초의 불교문화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이며, 이번 조사를 통해 통일신라시대~조선시대 사지와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이 확인됐다. 이에 대한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 및 자문회의를 불기2563(2019)년 11월 14일 용봉산 자연휴양림 산림전시관에서 개최한다.
홍성 상하리사지 주불전지 전경.
용봉산은 홍성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며 불교문화유적의 보고다. 특히 기존에 알려진 폐사지, 마애불 이외에도 용봉산 능선을 따라 많은 불교문화유적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용봉산 일원에 대한 본격적인 문화재 조사나 연구가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이에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용봉산 불교문화유적 중 가장 보존이 시급한 홍성 상하리사지를 선정, 2018년에는 시굴조사를 실시했고 올해에는 문화재청과 홍성군(군수 김석환)지원을 받아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됐다.
홍성 상하리사지 석축 전경.
홍성 상하리사지는 홍성군 용봉산 빈절골에 위치한 폐사지이며, 용봉산 정상부에서 남동쪽으로 내려오는 능선 중단부에 자리잡고 있다. 급한 경사면에 다단의 대형 석축들을 축조하여 사찰을 조영했고 사지입구에 마애불(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50호)이 조성되어 있는 독특한 형태의 산지가람이다.
두 차례 시․발굴조사를 통해 홍성 상하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이후 마애불을 조성(고려시대)하는 등 조선 후기까지 계속해서 사세를 유지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홍성 상하리사지 출토 금동불입상.
또한 발굴조사 중 홍성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이 출토됐다. 금동불입상은 7cm 소형으로 대좌와 일체형으로 제작됐는데 출토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제작 시기는 공반유물과 출토위치 등으로 미루어 볼 때 9세기 전후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청동방울편, 치미편, 막새편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당시 상하리사지의 사격과 위상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었다.
홍성 상하리사지 출토유물 일괄.
이번 홍성 상하리사지 발굴조사는 오랜 시간 동안 홍성지역의 대표적인 불교문화 성지로 인식되어 왔던 용봉산에 대한 최초의 고고학적 성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향후에는 이번 발굴조사를 시발점으로 용봉산 불교문화유적에 대한 연계조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