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 번째 코스인 산청도전리 마애불상군을 친견하러 달려본다. 지리산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지만 첩첩산중에 길 또한 난코스다. 에너지가 방전된 탓인지 피로 또한 몰려오지만 도전리마애불상군을 친견한 후 더더욱 실망과 비통함 마저 느끼게 한다.

 

 

 

 

천년을 버텨온 문화재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관리가 엉망이다. 잡초와 거미줄 토사로 인해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다. 잠시나마 땀으로 범벅이 된 육신이지만 입구부터 빗자루로 청소도 하고 잡초도 뽑고 거미줄을 제거한 후 주변 냇가에 있는 물로 토사로 범벅이 된 불상을 세척을 한 후 지켜본 불상들은 흐뭇한 미소로 불자를 지켜보신다. 하지만 불만 가득한 불자의 표정은 숨길수가 없었다.

 

 

 

 

이 마애불상은 모두 4단으로 새겨져 있으나 현재 확인 된 불상은 29기로 확인되었다.  처음에는 이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게 많은 불상이 무리를 지어 배치되어 있는 사례는 극히 드문 일이다.  불상 옆에 ㅇㅇ 선생이란 명문이 새겨져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가 없다. 전체적인 조각 수법으로 보아서는 통일신라 말엽이나 고려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