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마애불상군 사진전을 준비하는 장명확작가와 1박2일 일정으로 떠나는 순간은 설렘으로 가득 차있다.
아직도 이른 시간이라 천지가 고요하지만 도시의 모습은 그렇지가 않다. 
3시20분 대구를 떠나 3시간동안 달려온 남원의 어느 한적한 마을.

 

 

전문작가의 긴장된 모습으로 한 컷 씩 촬영하는 순간은 경이롭다고도 할 수 있다.
백두대간인 해발 1172m 지리산 정령치에  자리한 보물제1123호인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을 친견해본다. 

 

 

 

절벽을 이루는 바위에 12가지 모습의 부처가 새김 되어있지만 천년을 지켜온 터라 윤곽이 희미하고 마멸이심한곳도 있다.
고려시대 유행하던 불상의 특징이라 아직도 선명한 곳도 금방 볼 수도 있다.

 

 

 

이불상 아래에 (명월지불) 이라는 글귀가 새겨져있지만 마모가 심해 식별하기는 어려움도 있다.
진리의화신인 비로자나불을  뜻하는 듯하다. 주위를 감싼 산자락의 적막함이 헐어진 불상의 무상함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