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웹툰이 있다. 아직 감상해 보진 못했지만, 제목이 하도 인상적이어서 기억하고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얼마나 힘든가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들었다. 눈먼 거북이 천년에 한번 바다 위에 고개를 내밀고 숨을 쉬는데 구멍 난 나무에 머리가 쏙 들어갈 확률이라는 둥, 사람으로 태어나려면 전생에 무수한 선업을 쌓아야 한다는 둥.
그런데 세상살이를 하다 보니 만나는 사람들 중에서 또 그 사람들이 만들고 살아가는 구조를 들여다보면, 전생에 선업을 쌓기는커녕 관계 속에서 지옥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을 적지 않게 본다.
오죽하면 부처님의 출가 동기가 ‘괴로움의 해결’이었겠는가.
괴로움의 해결을 괴로움을 느끼는 주체에게서 시작한 부처와는 달리, 관계와 구조 속에서 찾으려는 중생이고 보면 지옥을 벗어나기가 어쩌면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다. 법성게에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란 말도 있다. 우리는 천상과 지옥을 함께 살고 있다. 물론 지옥이 더 풍부하게 존재하지만.

나는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할수록 지옥의 수렁에 더 깊이 빠져드는 경험을 했다. 나의 정성과 지혜가 모자랐다고 말하지 말기 바란다. 그렇다면 그대가 한번 내 상황을 살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지옥은 의지로 벗어날 수 없었다. 방법은 타인의 도움을 받은 탈출이었다.
지옥을 벗어난 지금, 법정 스님의 <“만나는 사람마다 보다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하겠습니다.”라며 마음 밭에 씨를 뿌리자>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본다......
오, 저 말 속에는 얼마나 많은 가슴 아픈 고뇌와 격려가 들어 있는가.

법정 스님이 글 앞에 생략한 두 단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은 각자 다르겠지만, 나는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글을 처음 대하는 순간이 가장 큰 행복이다.
늘 큰 가르침을 베풀어 주신다. 비춰보면 모나고 부족한 성품.
가르침을 대할때마다 이웃과 함께 하는 방향으로 돌리자구.
 얼마 전 시골집 냉장고에 조각난 떡이 있다. 냄새를 맡아보니, 상하지는 안했다.오빠는 버리라고 말씀하시지만, 직접 도움은 못되지만 배고픔에 죽음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는데, 차마 버릴 수가 없어 서울로 상경하는 길에 가지고 와 한끼 식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