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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장명확

미타정토에의 길잡이

불교의 근본 입장은 자기 힘으로 해탈을 실현하는 데에 있다.
그러나 각박한 생활고에 처하거나 죽음과 같은 극한 상황에 놓였을 때 인간은 자기 힘만으로는 해탈을 실현할 수가 없다. 물에 빠진 사람은 밖에서 건져주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까닭으로 불교에는 일찍부터 부처님의 본원력(本願力)을 바탕으로 한 정토사상이 발생하고 있다. 관음은 이러한 정토교설에서는 다시 어떻게 되는가.

경전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정토가 설해져 있다. 그러한 정토 중에서도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깨달음을 얻는 데에 가장 좋은 조건이 갖추어져 있는 곳은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부처님의 이름을 열 번 부르는 것만으로도 갈 수가 있다고 한다. 정토교는 오로지 범부를 위한 교설이라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관음은 대세지보살과 함께 이러한 미타정토의 두 협시보살(脇侍菩薩)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관음의 주처는 예토의 포타라카에서 이제는 정토의 미타극락에 옮겨진 셈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관음의 보살상이 어떤 것인가를 더욱 뚜렷하게 느끼게 할 뿐이다. 중생에 대한 슬픔이 정말로 마음속에서 우러나고 있다면 이렇게 정토사상 속에 몸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겠기 때문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