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강릉 만월산 현덕사(주지 현종 스님)는 이번 강원도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한 소방관 및 관계자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고, 다시는 산불이 발생하지 않기를 부처님께 기원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매년 개산 기념법회와 동식물천도재를 개최하고 있는 강릉 현덕사는 오는 4월20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개산 20주년 기념법회및 동식물천도재’를 봉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최근 발생한 동해안 산불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 하고, 그 과정에서 숨진 동식물의 영가를 천도하고자 진행된다.

 

이날 법회에서는 각연 스님(청주 용화사 주지)과 봉은 스님(창원 서원사 주지)이 <현덕사 개산과 동식물천도재 봉행>의 의미, 그리고 산불로 고통을 받고 있는 동해안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는 법문을 한다. 또한 지난 4월5일부터 모금한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 돕기 성금 모금‘과 신도들의 성금을 비롯해 현덕사 사중 차원에서 마련한 성금, 그리고 4월20일 개산기념법회 및 동식물천도재에서 모금한 성금을 합해 강원도 고성군에 전달한다.

 

 

강릉 현덕사는 창건 이후 “모든 생명은 똑 같이 소중하다”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매년 개산 기념법회와 동식물천도재를 열어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동식물천도재의 기산(起算)을 개산 기념법회와 통일하여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반려동물이 1000만 마리를 넘어서고 있다.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반려동물을 기를 정도로 급증했지만, 경제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버려지거나 목숨을 잃고 있다. 그 가운데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학대를 당하며 참혹하게 생명을 잃는 반려동물도 부지기수다.

 

또한 국토균형발전이란 명분 아래 도로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산이 허리가 잘리고, 관통되면서 동물들의 이동통로가 사라지고, 어마어마한 나무와 풀, 꽃이 생명을 잃고 있는 현실이다. 현덕사는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죽어간 동식물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는 그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동식물영가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천도재를 치르고 있다.

 

동식물천도재는 단순히 생명을 잃은 동식물의 영가를 천도하는 행사가 그치지 않는다.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사람들이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그리하여 사람과 동식물 등 모든 생명이 함께 공존하고 공생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발원하고 있다.

 

 

 

현덕사 주지 현종 스님은 “지난 4일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로 인한 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주민들이 정신적, 물질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상심이 크시겠지만 속히 복구가 이뤄져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원합니다. 또한 산불 진화와 피해복구를 위해 노력해주신 소방공무원 등 관계자 여러분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강릉 현덕사도 피해 복구가 조속히 이뤄지고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신도들과 함께 사찰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도한 스님은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존엄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이기심과 편리함 때문에 억울하게 숨져간 동식물이 숫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들의 넋을 위로하는 것은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신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영가를 천도하는데 머물지 않고, 현덕사를 ‘환경본찰(環境本刹)’로 만들어 생명존중을 함양하는 도량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