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동국대(이사장 자광스님)는 1월8일 오전 9시30분 서울캠퍼스 로터스홀에서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이후 총추위) 제1차 회의를 갖고 차기 총장 선임을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총추위는 총장후보자추천위원 위촉, 위원장 원명스님(서울 봉은사 주지)임명, 실무위원 구성, 향후 일정 등의 안건을 다뤘다.

 

총추위원은 규정에 따라 총 26명이 위촉됐다. 조계종 대표로는 원명(봉은사 주지)·삼혜(前 종립학교관리위원장)·호산(중앙종회 사무처장)·원명(종회의원) 스님이, 사회인사 대표로는 이기흥(조계종 중앙신도회장)·박범훈(조계종 불교음악원장)·김봉석(법률사무소 금상 대표)가 위촉됐다.

 

동문 대표로는 전영화(총동창회장)·박대신(총동창회 수석부회장)이, 교원 대표로는 불교대학 대표 정도 스님을 비롯해 양홍석·공영대·최봉석·이재철·박찬규·윤화영·박형무·강택구·정달영·안희철·이윤석 교수가 참여한다.

 

직원 대표에는 김영훈·조영신·정왕근·장인준이, 학부생 대표로는 김정도 총학생회장이 위촉됐으며, 대학원생 대표는 자격 논란 등 법적 미비 사항이 발견돼 선정하지 않고,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그간 총장 선출을 두고 과열 분위기가 있어 최대한 시기를 늦췄다. 이제는 안정된 분위기에서 좋은 인물을 선발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학교 측은 어떤 선입견도 없다. 가장 민주적이면서 객관성을 확보해 학교를 발전시킬 인물을 총장으로 사심 없이 선출해주시길 바란다”고 공정한 총장 후보 선출을 당부했다.

 

총추위를 이끌 위원장으로 선임된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인사말에서 “동국대는 전국 각지 사찰이 재원을 기부해 세워진 종립학교지만 처음 원력보다는 많이 가벼워졌다”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그동안 총장 선출 과정에서 발생했던 구성원간 갈등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총추위원들은 모든 인연을 배제하고 원칙에 입각해 동국대가 더욱 훌륭한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숙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총동창회 대표인 전영화 위원(동국대 총동창회장)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 운영세칙 개정안 중 “제7조(현 보직자의 총장후보 대상자 지원) ① 현 대학 교무위원급 이상 보직자(현직 총장은 제외한다)가 총장후보대상자에 지원하려면 현 보직을 지원서 접수 마감일까지 사퇴하거나 직무정지를 하여야 한다”는 후보자의 조건가운데 “총장도 보직자인데 예외로 한다면 후보자의 형평성이나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해 현 총장도 후보자로 지원하려면 접수 전에 보직을 사퇴하거나 직무정지 후에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전영화 위원은 “법인이사장이 추천하는 사회인사 대표위원은 30만 동문중에도 자격이 충분한 인사가 많이 있음에도 굳이 흠결이 있는 인사를 추천한 것은 유감이다”면서 “차후에라도 대표 추천에 좀 더 신중하고 대학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동문을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총추위는 1차 회의에서 총장 선출 일정, 운영 세칙, 실무위 구성 등을 확정·의결함에 따라, 1월 9일부터 14일까지 총장 초빙 공고를 학교 홈페이지와 교계 언론을 통해 발표하며, 15, 16일 양일간 지원서를 접수받는다.

 

1월 18일 2차 회의에서 지원자 자격심사와 최종 후보자수를 의결한다. 1월 22일 3차 회의에서는 후보 대상자 소견발표가 28일에는 공개토론회가 진행된다. 이들 발표와 토론회는 모두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종추위는 1월 30일 4차 회의에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2월 7~8일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자들 중 총장을 선출한다.

 

이와 함께 총추위는 실무를 책임질 실무위를 구성했다. 실무위원으로는 호산 스님을 비롯해 김봉석 변호사, 박대신 총동창회 수석부회장, 최봉석·정달영 교수, 정왕근 노조위원장, 김정도 총학생회장 등 7명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