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불교공동체 ‘아속’에서 한 달”
 
                                                열린논단 제97회 모임(11월15일) 초대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주관하는 제97회 열린논단(11/15)에 선생님을 초대합니다. 이번 달 주제는 "태국의 불교공동체 '아속'에서 한 달"이며 발제는 조현(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선생입니다.
 
불교교단을 뜻하는 상가(僧伽;Samgha)는 수행공동체를 뜻하는 말입니다. 승려(僧侶)라는 말은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의미입니다. 부처님이 추구했던 이상은 훌륭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욕심 없고 다툼 없는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공동체를 유지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같은 생각과 목적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원을 이루어야 하고, 같은 공간에서 같은 규율을 지키며 생활해야 합니다. 불교는 이런 공동체를 현실 속에서 구현하기 위해 교단을 설립하고 발전시켜왔습니다. 불교의 역사는 그 공동체가 어떻게 흥망성쇠를 거듭했는가를 알게 해주는 기록입니다.
 
불교의 이상을 모든 사람이 형제자매가 되어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으로 규정한다면 출가자 중심의 승가공동체 외에도 재가신자 또는 종교와 무관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넓은 의미의 공동체도 필요합니다. 태국불교의 아속(Asoke)공동체는 이런 이상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의 경제적 환경적 위기에 불교가 어떤 대안을 제시해야 할지, 그리고 그러한 이상이 어떻게 구체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보기 드문 성공적 공동체입니다.
 
열린논단 11월 모임에서는 이 공동체에 들어가 한 달 동안 생활하고 돌아온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조현 선생을 초청해 아속공동체 체험담을 듣고자 합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아주 힘든 시기에 아속공동체에 들어갔던 조선생은 서로 아끼고 도와주는 공동체의 삶이야말로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길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생활공동체 18곳, 세계적인 공동체 5곳을 취재해서 어울려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설득하는 흥미로운 보고서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번 논단에서는 아속 공동체 외에도 조선생이 취재했던 여러 공동체의 성공담도 함께 들어볼 예정입니다.
 
세상이 자꾸 거칠어지고 사람과 사람 사이가 각박해지는 시대입니다. 어떻게 해야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살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는 분들이라면 이번 논단에 오셔서 조현기자의 체험담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를 것입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