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환경연대는 오늘 10월 19일 논평을 내고 지율스님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승소 판결로 원심을 확정한 대법원의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2010년 5월 조선일보는 도롱뇽소송으로 천성산 터널공사가 지연되어 6조원의 손해가 발생했다는 보도를 냈고, 지율스님은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여 이 보도가 허위라는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지난 2심에서 조선일보의 보도가 허위라는 판결을 내린 것을 이번 대법원 상고심에서 지율스님이 승소하여 원심을 확정한 것이다.

 

지율스님은 내원사에서 산을 지키는 산감으로 계시면서 2003년 정부의 경부고속철도 관통도로로 인하여 파괴될 천성산의 습지와 수많은 생명의 터전이 파괴되는 것을 아파하면서 2001년 국토순례를 시작하여 2002년에는 삼보일배, 부산시청앞에서 한달간 매일 3천배를 했고, 2004년 터널공사현장에서 100일간 농성을 벌이고, 마지막으로 100일이 넘는 5번째 단식투쟁을 통해 급기야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을 끌어냈다.

 

특히 도룡뇽을 원고로한 특이한 소송을 하여 “생명에 대한 모성적 감수성”을 토대로 한 혹독한 저항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과 논란을 주었다. 그러나 관통도로를 대신할 대안을 제시하라는 개발주의자의 공격에 “생명에는 대안이 없다”는 유명한 말로 뭇 생명들에 대한 배려와 연민, 미래세대에 대한 각성을 준 생명운동사에 분수령이 되는 활동을 전개했다.

 

불교환경연대는 “조선일보는 이번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반론보도문과 정정보도문을 게재하고 손해배상 할 것”을 요구했으며 “당시 시민사회수석으로 지율스님을 직접 설득했던 문재인대통령은 지율스님의 정신을 지속가능한 한반도 미래건설의 가르침으로 삼아 남북화해와 평화의 과정에서 북한은 자연이용과 파괴의 대상이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기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