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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에서 한국불교사를 조계종의 입장에서 읽은 책 <한국불교사>(조계종출판사)를 펴냈다. 한국불교의 참된 모습을 이해하는 길잡이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간된 이 책은 불교 전래 시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불교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서술한 책이다.

한국불교의 장자종단인 조계종을 중심으로 한국불교의 전 역사를 망라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지금까지 조계종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한 책이 없었다는 데 주목한 이 책은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흐름인 선과 화쟁 정신을 기둥으로 한국불교사를 서술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책은 한국불교의 특징을 선의 정신에 입각한 회통불교로 정리하고 있다. 선을 바탕으로 한 회통의 정신을 견지하면서 내려온 한국불교사를 조계종적 관점으로 서술했다는 뜻이다.

둘째 선불교가 들어오기전의 한국불교사도 살폈다. 비록 선 전래 이전의 불교사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다양한 종파와 교학들을 기초로 선이 정립되었다는 관점에서, 선 전래 이전의 한국불교사를 선을 잉태시킨 뿌리이자 터전으로 보고 조계종사로 정리했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 한국불교의 중요사상을 망라한 것이 특징이다. 원효와 의상, 도의, 의천, 보조, 태고, 나옹, 휴정, 부휴, 초의, 백파, 경허, 용성, 성철 등 우리나라 역대 고승들의 사상과 역할을 세심하게 헤아렸다. 아울러 조계종을 육조 혜능 스님의 가르침으로 집중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 책은 또 누구나 이해하고 알기 쉬운 서술을 택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더 줄만하다. 딱딱하고 어려운 역사서의 한계를 넘어 오늘날과 소통할 수 있는 부드럽고 쉬운 문장으로 역사를 서술했다. 따라서 이 책은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에서 ‘한국불교사’의 필수교재로 선정되어, 스님들의 교육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교양대학 등 재가자 교육을 담당하는 교양대학에서도 교재로 채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책은 <조계종사 고중세편>(2001)과 <조계종사 근현대편>(2004)의 두 책을 근간으로 편찬됐다. ‘조계종사’라는 이름을 단 위 두 책은 한국불교사의 개설서로서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받았던 만큼 이번의 <한국불교사> 출간에 그 성과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책임 집필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담당했으며, 동국대학교 김상현 교수(사학과)와 법산 스님이 감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