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각범) 원효학술상운영위원회는 4월 27일(금), 종합 심사회의를 열어 금년도(2018년) 『제9회 원효학술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교수 부문에는 수상자가 없으며, 비(非)전임 교수 부문 대상(大賞)에 전현수 정신과 전문의, 학생 부문에는 은상(銀賞)에 동국대(경주)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과정 자성 스님과 부산대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정영자 학생이, 동상(銅賞)에 동국대 대학원 박사과정 이지향 학생을 최종 선정했다.
 
▲비(非)전임교수 부문 대상은 전현수 정신과 전문의가 저서『불교정신치료 강의』가 차지했다. 전교수는 부산대 의대를 졸업, 한양대 의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전현수신경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울고 싶을 때 울어라』, 『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생각사용설명서』등이 있다.

 

 

 

불교와 정신치료라는 두 길이 하나로 만나는 이정표를 제시한 전현수 박사의 저술은 불교 수행을 바탕으로 불교정신치료의 체계를 확립해온 매우 유용한 저작이다. 저자는 불교정신치료의 방법으로 몸과 마음의 속성과 삶과 세상의 구성을 바로 바라보아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하고, 보이는 것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혜로 살아가기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무아에 대한 깊은 통찰은 이 분야에 대한 연구서로서 매우 돋보이는 저술이라 평가할 수 있다. 심사위원회에서는 불교의 현대화 추구라는 본 상의 취지에 따라 이 저술이 수행과 연구를 포괄적 측면에서 다루고 있고,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현대적 효용성을 함축하는 연구로 인정하여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학생 부문 은상에는 자성 스님의 논문 <『대승육정참회』에 보이는 원효의 당시 참회문화 비평>이 선정 됐다. 스님은 2014년 혜원 스님 은사로 구족계 수지하고, 동국대학교(경주) 선학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졸업 후 같은 대학에서 불교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 논문은 원효의 <대승육정참회>에 대하여 이제까지의 연구 성과에 기반을 두되 비교적 새로운 시각에서 정리한 논문이다. 학술적 논거 제시보다는 신앙을 바탕으로 한 주장을 선언적으로 제시하고 넘어가는 대목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통교학적 연구 논문으로서 논리 전개에 있어 문제의식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아 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학생 부문에 또 하나의 은상은 정영자 원장의 논문 <대념처경』의 4념처관과『요가 수뜨라』의 아슈땅가 요가 - ‘구조와 수행 원리’를 중심으로>가 받았다. 정영자 원장은 2003년 동국대학교(경주) 블교학과 졸업, 2005년 창원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요가)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이며, 현재 부산 샨띠요가원 원장이다.

이 논문은 대념처경 등에 설명된 4념처관(四念處觀)과 빠딴잘리 요가 수트라에 설명된 8지(八支)요가의 수행체계를 비교한 것으로 단계별로 삼매에 들기까지의 과정을 나누어서 체계적으로 다루며 두 수행법을 보완적으로 따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불교 수행과 요가 수행에 관한 기초적 설명으로서 초심자에게 입문적 지식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다고 평가하여 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학생 부문 동상은 이지향의 논문 <원효『금강삼매경론』의 大乘觀法 연구>가 차지했다. 이지향씨는 1991년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 교육학과 졸업, 2018년 2월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 석사 과정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 불교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이 논문은 원효의 󰡔금강삼매경론󰡕에 드러나는 대승관법에 관한 석사학위 논문이다. 전통교학적인 연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대승관의 체계를 먼저 다루고, 이어 대승선의 특징을 밝히면서 원효의 대승선법의 계승과 그 의미를 천착하는 등 원효의 사상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라는 점이 참신하다고 평가하여 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제9회 원효학술상은 2017년 11월 공고를 낸 이후 2018년 2월 28일까지 응모된 총 22편을 대상으로 지난 3월과 4월, 심사위원회에서 2차에 걸쳐 심사하여 수상자(수상작)를 선정하였습니다. 시상식은 오는 5월 10일(목), 오후 3시,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법당(다보원)에서 열린다.

 

원효학술상(元曉學術賞)은 (재)대한불교진흥원에서 시상하는 불교철학 관련 학술상이다. 불교사상의 현대적 조명과 한국철학의 세계화를 주도할 인재를 발굴하여 한국철학이 세계 철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2010년 제정되었으며, 선정 대상은 불교사상의 현대적 조명과 동·서 사상 비교 연구 등을 통해 불교사상을 연구한 저서, 논문 등이다. 한편, 원효학술상은 2019년부터 격년제로 공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