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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은 "나무불 한번 하고도 불도를 이루었다고 한다"

미디어붓다 | mediabuddha@hanmail.net | 2018-01-23 (화) 11:23

화엄 십지설은 아함에서 대승의 이르기까지 전 불교 교리를 망라하여 한 줄기 보살도를 조직하고 있다.




 

 

2) 화엄경의 십지설

 

 일불승설에 의하면 육바라밀을 닦는 보살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사제를 닦는 성문도, 십이연기를 관하는 벽지불도 다 같이 한 줄기 불승 속에 있다. 누구라도 삼보에 귀의하고 염불이라도 한 번 하는 순간 모두 이미 보살의 길속에 들어서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장난으로 불탑이나 불화를 그리거나, 산란한 마음으로 나무불(南無佛)을 한 번 하고서도 모두가 이미 불도를 이루었다.”고 법화경은 설하고 있다.<권1>

 이런 견지에서 초기 화엄경(十地經)은 아함에서 대승에 이르는 전 불교 교리를 망라하여 한 줄기 보살도를 조직하고 있으니, 소위 화엄 십지설이 곧 그것이다. 이것은 십주(十住) ·십행(十行) · 십회향(十廻向)이라는 예비 단계를 거친 뒤에 다음과 같은 십지의 수행 계위(階位)를 밟고 있다.

 

   (1) 환희지(歡喜地) : 십대원을 세움
   (2) 이구지(離垢地) : 십선도을 행함
   (3) 발광지(發光地) : 무상 · 고 · 무아 등을 관함.
   (4) 염혜지(焰慧地) : 삼십칠조도품을 닦음.
   (5) 난승지(難勝地) : 사제를 닦음.
   (6) 현전지(現前地) : 십이연기를 관함.
   (7) 원행지(源行地) : 십바라밀을 닦음.
   (8) 부동지(不動地) : 무생법인을 얻음.
   (9) 선혜지(善慧地) : 사무애지를 얻음.
   (10) 법운지(法雲地) : 대법우를 뿌림.

 

이런 십지를 거친 뒤에 보살은 부처가 된다는 것이니, 계위의 수는 41위가 되는 셈이다.
(영락본업경은 십주 앞에 10신위를 보태고, 불지를 등각위와 묘각위의 둘로 갈라 52위를 설하고 있음). 십지에서 닦는 행법을 볼 때 아함의 교설로부터 대승경의 반야 · 법화 교설에 이르는 모든 교법이 포함되어 있다. 일불승설에 입각한 보살의 길이라는 것이 뚜렷하다.

 

                               고익진 저        불교의 쳬게적 이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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