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박물관은 금년으로 개교 111주년을 맞이하여 동국대학교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2017년 11월 15일(수)부터 12월 8일(금)까지 ‘나한 ’특별전을 기획했다. 출품작은 조각 22건, 회화∙전적 등 13건으로 총 33건의 작품이 전시된다.

 

나한은 본래 산스크리트어 인 Arhat의 한자음역인 ‘아라한’의  줄임말이다. 나한은 이상세계에만 존재하는 불 • 보살과 달리 실존했던  수행자들이 깨달음의 경지까지 도달하여 석가로부터 불법을 지키고 중생을 구제하라는 임무를 위임  받은 제자들이다.

 

 

 

고려시대는 나한제를 국가적으로 실시하였고 특히 몽골의 침입을 받았을 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오백폭의 나한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나한은 중생들에게 불법을 전하고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 것은 물론, 불법을 믿고 따르면 누구나 그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준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나한은 10대제자 뿐만 아니라  16나한, 18나한, 500나한 등으로 확대 되었으며, 경전상 특별히 도상을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불, 보살에 비하여 자유롭게 다양한 형상의 조형물이 만들어졌다. 이번 특별전에는 청자로 만든 나한상을 비롯하여 다양한 모습의 나한상들이 전시 된다. 회화작품은 고려시대 1235,6년에 제작된 나한도 중 국내 개인이 가지고 있는 4점이 처음으로 일반 공개된다. 이 나한도는 몽골의 침입을 받은 고려가 나한의 신통력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제작한 5백폭 가운데 일부로 현재 한국, 일본, 미국 등에 10여 점이 남아있는 정도로 아주 귀중한 그림이다.

 

 

 

특히 호놀룰루미술관의 금선묘 <석가설법도>는 조선시대 전기인 16세기 불화 가운데 구성이 안정되어 있고 묘선이 유려한 화질이 뛰어난 아주 귀중한 불화다. 특히 조선전기의 석가설법도는 불과 4점 정도가 알려져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호놀룰루의 그림은 10대 제자의 형상이 명료하고 개성있게 표현 된 대표적인 불화다. 특히 청법자가 표현된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 도상적으로 매우 귀중한 불화이기도 하다. 따라서 호놀룰루미술관 석가설법도는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유일한 16세기 불화로 석가와 10대제자의 관련성을 입증 해 주는 최고의 시각자료다. 이외에도 송광사 1755년 16나한도를 비롯하여 고려 청자상 등이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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