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불교학연구지원사업회(이사장 법상스님. 부산 수월선원)는 10월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14회불교소장학자 지원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2017년 5월 전국 각 대학과 불교지 학회지에 공고하고 6월에 접수된 10편의 박사논문과 번역 6편 중 엄정한 심사를 거쳐 △박사논문에 이규완(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객원연구원)<극미 해석을 통해 본 세친 철학의 전이>, △번역에 박선영(동국대 불교미술학과 박사과정 수료)<열반과 미륵의 도상학> 미야지 아키라, 최지연(동국대 불교학술원 일반연구원), 류현정(동국대 인도철학과 박사) 공역 <사운다라난다> 아쉬바고샤(마명)이 선정됐다.

 

 

 

이규완의 <극미 해석을 통해 본 세친 철학의 전이> 박사논문은 ‘구사론주 세친의 극미설을 구사론과 유식이십론을 중심으로 고찰하여, 경량부적 실재론자에서 유식론자로 발전하는 세친의 사상적 궤적을 추적한 논문이다. 유식이십론에서 이루어지는 극미론 비판에 착안하여 기존 연구에서는 다소 등한시 한 극미론을 통해 세친의 사상적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논문의 서술은 원전에 근거하여 매우 치밀하게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원전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견지하는 사유의 힘도 보여주는 모범적 논문이라 평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선영의 <열반과 미륵의 도상학> 번역은 ‘미술사 분야의 고전으로서 번역되면 국내의 불교미술 이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인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에서 중국 불교로 넘어오는 도상학을 통해 중국 초기불교에 있어서 미해결의 문제가 풀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제출된 번역 원고는 내용이해가 정확할 뿐 아니라 문장도 유려하여 좋은 번역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최지연, 류현정의 공역<사운다라난다>는 ‘사운드라난다(Saundara-nanda)는 불소행찬의 저자 아쉬바고샤의 작품으로서 불소행찬과 더불어 불교 산스크리트 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작품이다. 게다가 사운드라난다는 풍부한 불교 수행론과 당시 불교 학파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전해주는 문헌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헌이 국역되지 않았다는 것은 한국의 산스크리트학 수준의 일천함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지금이라도 국역이 시도되는 것은 최근 산스크리트학 수준의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번역자의 기존 연구와 번역 시안으로 판단해 볼 때, 산스크리트 문학 작품을 번역하기에 충분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얻었다.

 

논문은 5백만원, 번역은 편당 1천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2004년 제1회부터 올해 14회까지 선정된 논문은 19편, 번역은 18편이며 총 지원액은 3억 3천 여 만원에 이른다.

 

한편, 올해 ‘제14회불교소장학자 지원사업’ 수여식은 11월 1일(수) 오후 2시 강남포교원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