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2일 오후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총무원장 선거에서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기호1번 설정스님이 당선됐다. 총 319명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설정 스님은 234표를 획득해 82표를 얻은 기호2번 수불 스님을 제치고 당선됐다. 무효표는 3표 나왔다.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설정 스님은 중앙선관위원장 종훈 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조계사 대웅전으로 나가 부처님께 당선되었음을 알리는 3배를 올렸다.

 

이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馬不停蹄)의 뜻을 거울삼아 신심과 원력을 다해 종단 발전에 쉼 없이 진력할 것”이라며 “하심(下心)하고 고조각하(照顧脚下)하며 종도들의 뜻을 살피고 헤아려, 종단 운영에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공심으로 일로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현재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스님은 “어떤 방법이든 깔끔하게 소명하겠다”며 “그게 종단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적폐청산 요구와  종단개혁의 질문에는 “청정승가와 수행정진을 위한 정화정신을 되살리겠다”며 “스님들이 진실하고 청정하다면 사부대중이 신의하고 따른다. 앞으로 종단문제를 하나하나 종도들과 뜻을 같이하면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한국불교역사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자승 스님을 비롯한 중앙종회의장 원행, 교육원장 현응, 포교원장 지홍,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 등 종단 주요소임자 스님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자승 스님은 “35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종단 안정과 화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인사를 정했고, 설정 스님은 “8년간 종단을 잘 이끌어주시고 많은 업적을 남기신 데 대해 종도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 수고하셨다”고 화답했다.

 

한편 제35대 총무원장을 인준하는 원로회의는 10월 18일 오후 2시 열린다. 이 자리서 설정 스님의 총무원장 인준이 확정되면 10월 31일부터 4년간의 임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