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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는 불교를 국교로 정하고 장려하였기 때문에 왕실이나 귀족 계층뿐 아니라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널리 불교를 믿는 불교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고려시대에 활약한 승려 중 대각국사 의천(義天)은, 가야를 통해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후 1,900여 년에 이르는 장구한 한국불교 역사에서 한 봉우리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그가 화엄종을 비롯한 교종과 선종을 아우르는 해동 천태종을 개창하고, 최초로 고려속장경을 간행한 것은 한국불교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그동안 학계에서는 의천이 한국불교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비중에 비해 구체적인 연구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이 책은 문종의 넷째 왕자로서 화엄종으로 출가하고 송나라에 구법 유학하여 중국불교와 상호 호혜적인 교류를 통해 고려불교를 새롭게 일신하고 크게 융성시킨 대각국사 의천의 생애와 불교수행 전 과정을 탐구하고, 이와 연관하여 고려 문종 시대의 불교사 및 불교사상을 역사적 전개를 따라가면서 탐구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의천의 사상에 대해 논하기보다, 그가 편집한 중국과 한국의 불교관계 저술목록인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 3권에 대한 분류 방법을 연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런데 의천의 불교사상을 고찰하기 위해서는, 또는 의천의 『신편제종교장총록』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의천의 출가 정신과 불교 학문에 대한 열정을 고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의천의 출가 정신관과 실천관에 대하여 고찰하고, 출가 이후 송나라 구법 활동을 통해서 수집했던 장소(章疏)에 관하여 살피고, 다음으로 의천의 『신편제종교장총록』 3권의 역사성을 새롭게 고찰했다.

저자는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거쳐 천태종 총무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무원 스님과 동국대 불교대학에서 불교사를 연구한 철학박사 진관 스님이다.

운주사, 272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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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무원 스님은 이 책에 이어 『원각경』과 『좋은일 실천 수행자경문』을 잇달아 펴냈다.

최상의 깨달음을 지향하는 소중한 경전인 『원각경』(맑은소리맑은나라)은 스님들이 전통강원에서 배우는 사교(四敎) 가운데 하나로서 12보살이 원각을 성취하기 위한 수행절차를 묻고 부처님께서 거기에 대한 답변을 하신 것이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해서와 문수보살장 등 12편을 한문 원문과 함께 해설했다.

『좋은일 실천 수행자경문』(비매품)은 현대인들이 관세음보살의 42수 진언 수행을 실천하기 용이하도록 편집됐다. 스님은 하루 한 가지 이상 좋은 일을 하고, 하루 동안 1수주 진언을 수지 독송하면서 관음의 공덕과 위신력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발원기도를 하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