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오후 6시 30분 조계종 적폐청산 제6차 촛불법회가 보신각 앞 광장에서 ‘조계종 적폐청산과 종단개혁을 위한 전국승려대회와 범불교도대회 개최 결의대회’로 봉행됐다. 법회에는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의정스님과 의장 월암스님, 봉암사 주지 원광스님, 중앙종회의원 정산스님ㆍ이암스님, 여의도포교원장 현진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법안스님ㆍ일문스님 등 스님 200여명을 비롯한 사부대중 1,500여명이 참석했다.

 

 

 

직선제실현 대중공사 대변인 허정 스님이 경과보고를 통해 용주사 사태, 동국대 사태, 총무원장 직선제, 언론탄압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어온 종단 적폐청산 운동의 경과를 보고하며 “대중의 81%가 원하는 직선제를 해야 하는 이유는  ‘할 말은 하며 살자’, ‘제발 눈치 보며 살지 말자’는 것”이라고 했다.

 

여의도 포교원장 현진스님은 여는 말씀에서 “진중하고 훌륭한 단 한사람의 지도자를 갖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요즘처럼 느껴 본적이 없다.”며 “모든 적폐의 온상은 자승총무원장임을 밝힘니다. 그리고 공동체인 승가의 책임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더워도 여름은 가고 가을은 온다. 꽁꽁 언 겨울도 산들바람의 봄날이 오면 물러난다.”면서 “오늘 이곳이 회상이다. 이곳의 촛불은 적폐의 승가를 희망으로 살려내는 혼불이고, 정법의 당간이다. 승가를 혁신해 희망의 승가를 노래하자.”고 호소했다.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은 법단에 올라 조계종 종단의 수많은 문제들을 일일이 되짚으며“오늘 우리는 이 작은 촛불을 밝혀 종단 개혁을 위한 전국승려대회와 범불교대회 개최를 결의하고자 한다.”고 제안하며, “부처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마침내 찬탄의 미소를 짓는 그 날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기도, 정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앙종회 무차회 대표인 정산 스님은 법단에 올라 거듭 참회를 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중앙종회 구성원으로서 종도들의 뜻을 의정 활동에 반영하지 못해 진심으로 참회한다.” “잘못 가는 종단 정책에 집행부를 제대로 경책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참회한다.” 또 “종책 모임 무차회가 자기역할과 기능 다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참회한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 더 빨리 나와 여러분의 모습과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6차 법회에서야 나와 진심으로 참회한다.”고 거듭 머리 숙여 참회했다.

 

그리고 정산 스님은 “오늘 똑똑히 보고, 똑똑히 들었다. 이 모습과 목소리를 중앙종회 임시회를 개최해 전하도록 하겠다.”면서 “그렇게 해 35대 총무원장 선거는 화합과 소통이 이루어지고, 누군가 힘들고 어렵지 않은 조계종이라는,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은 종단이 되도록 분발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서 있었던 촛불법회에서 봉암사 주지 원광 스님과 ‘자승 OUT’ ‘직선제 실현하라’는 대형피켓을 들고 법단에 오른 박재동 화백, 김형남 변호사의 지지발언이 이어 졌고, 적광스님처럼 호법부 승려들에게 폭행을 당한 무선 스님(백양사)이 법단에 올라 사건을 증언했다.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은 ‘조계종 적폐청산과 종단개혁을 위한 범불교대회와 전국승려대회 개최 추진’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서 “조계종은 종도들의 바람과 시민사회의 지적을 준엄하게 받아들여 적폐를 청산하고 존경받는 종단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조계종 종단을 향해 △총무원장 직선제 즉각 실시 △조계종 적폐 청산 △자승 총무원장 즉각 퇴진 △재정 공영화를 통한 투명 운영 △스님들의 안정적인 수행생활 보장 등 5가지를 요구했다.

 

 또한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9월 14일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하고 이후 마지막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3시간 동안 이어진 제6차 촛불법회는 전국승려대회와 범불교대회 결의를 알리는 현수막이 앞세우고 명진ㆍ효림스님이 단식 중인 조계사 옆 우정국 공터로 행진하면서 평화롭게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