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제자리찾기·회암사, 문정왕후 어보 회암사지 박물관 특별전 제안

7월 11일 양주시장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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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7월 11일 양주 회암사에서 이성호 양주시장과 면담, 미국에서 돌아온 문정왕후 어보의 회암사지 특별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문정왕후 어보 반환은 봉선사, 회암사 스님들이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 이루어진 성과다. 문정왕후와 회암사의 깊은 인연을 고려해 회암사지 박물관에서 특별전 형태로 내년도 전시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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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양주 회암사(주지 혜성 스님)에서 스님들이 돌아온 문정왕후 어보의 회암사지 특별전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 = 문화재제자리찾기]

문정왕후는 허응당 보우 스님과 함께 조선 중기 불교중흥운동을 펼쳐왔고, 1565년 4월 8일 회암사에서 대법회를 열어 불교중흥의 완성을 선포하고자 했다. 그러나 4월 5일 문정왕후가 갑작스럽게 사망, 대법회는 무산되고 회암사는 폐사됐다. 허응당 보우 스님 역시 제주도로 유배, 극형에 처해졌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회암사는 문정왕후 어보 반환운동을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해 왔고, 2015년에는 회암사지에서 양주시민들과 함께 문정왕후 어보 반환 기원 풍등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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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문정왕후 어보 반환을 기원하며 회암사지에서 양주시민, 회암사 신도, 문화재제자리찾기 등이 풍등을 날리고 있다. [사진 = 문화재제자리찾기]

문화재제자리찾기와 회암사 측은 “문정왕후 어보가 회암사로 돌아와 불교계와 문정왕후의 500년의 약속이 지켜지기를 바란다. 현재 양주시가 운영하는 회암사지 박물관에 특별전이 개최되면, 불교계와 시민들에게도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호 양주시장은 “문화재제자리찾기와 회암사를 중심으로 문정왕후 어보 반환운동이 전개되왔던 것을 잘 알고 있다. 양주시에서도 문정왕후 어보의 회암사지 특별전 개최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정왕후 어보가 회암사지에서 전시돼, 문정왕후와 회암사의 500년 전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의 <문정왕후 어보 반환 기념행사 ‘ 500년의 약속’제안서> 전문이다.

 문정왕후 어보 반환 기념행사 ‘500년의 약속’ 제안서

 

◆ 제안내용

문정왕후 어보는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이에 2018년 4-5월 중 회암사지에서 문정왕후 어보 반환 축하행사를 거행하고, 문정왕후 어보를 ‘회암사지 박물관’에 일정기간 전시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 개요

1565년 4월 5일 문정왕후는 회암사에서 불교법회인 무차대회를 개최 회암사의 중창불사를 축하하고 4월 8일 회암사 초파일행사에 참석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4월 5일 문정왕후는 갑자기 위독해져 4월 8일 사망함에 따라 문정왕후의 불교중흥과 회암사 방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로부터 450년이 지난 2009년 회암사의 본사인 봉선사의 승려 혜문 스님은 문정왕후의 어보 ‘성열대왕대비지보’가 6.25 전쟁 당시 도난당해 미국 LA 카운티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LA 카운티 박물관과 교섭, 2013년 9월 박물관측으로부터 반환약속을 받아 냈습니다. 현재 문정왕후 어보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우리나라로 반환되었습니다.

◆ 회암사 환영행사의 당위성 및 의의

문정왕후는 조선 중기 회암사와 봉은사, 봉선사를 중심으로 불교중흥 정책을 펼쳤습니다. 특히 회암사 중창에 심혈을 기울여 1565년 4월 초파일을 기해 회암사 중창을 기념하는 낙성식과 무차대회를 개최하고자 했습니다. 이에 문정왕후는 직접 회암사를 방문, 조선불교의 중흥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했으나 갑작스런 사망으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회암사 역시 유생들의 방화로 폐허화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문정왕후 어보는 문정왕후 자신의 신분을 상징하는 물건입니다. 이 어보를 회암사를 관할하는 봉선사 스님들이 앞장서서 반환받는데 기여했다는 것은 불교와 문정왕후의 깊은 인연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일입니다. 게다가 회암사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봉선사를 중심으로 문정왕후 어보 반환운동이 전개되었으므로, 문정왕후 어보가 반환된다면 회암사지에서 당연히 환영행사가 개최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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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6일 문정왕후 어보 반환을 위한 100인위 출범식이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 내 한국불교역사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문정왕후의 사망은 회암사가 폐사되는 역사적 사실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문정왕후의 사망으로 회암사를 방문하기로 한 문정왕후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고, 그후 폐사된 회암사역시 400여년의 시간을 흙속에 덮여 있었습니다. 마침 회암사지 정비가 완료되는 시점에 다시금 문정왕후 어보의 한국 반환이 이루어 졌다는 것은 깊은 인연의 소산임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에 문정왕후 어보의 반환축하 행사가 회암사에서 이루어진다면 ‘문정왕후 회암사 방문’의 약속이 450년 만에 상징적으로 성사되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 회암사 주지 혜성 스님과 양주지역 학생들은 문정왕후 어보의 조속한 반환과 회암사 축하행사 개최를 염원하며 100여명이 모여 ‘풍등’을 날린 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봉선사, 회암사 승려들의 노력으로 반환된 문정왕후 어보반환 행사가 회암사에서 개최된다면 불교계로서도 큰 의미를 갖는 행사일 뿐만 아니라 회암사의 의미를 홍보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7. 7.3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