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회, 직선제 도입 종헌개정안 표결해 ‘부결’ 처리
호법원장 사퇴…현 지도부 종단운영 역량 한계 드러나

태고종의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이 무산됐다.

태고종 중앙종회(의장 설운 스님)는 5월 24일 열린 제129차 임시중앙종회에서 총무원장이 제출한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을 위한 종헌 개정안을 놓고 무기명 투표를 거친 끝에 찬성 20표, 반대 28표로 부결시켰다. 종헌 개정은 재적의원 56명의 2/3인 38표를 확보가 필요한데, 찬성이 20표에 그쳐 태고종의 총무원장 직선제 재추진은 사실상 좌절됐다.

태고종 중앙종회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7일 열린 제125회 정기중앙종회에서 선출된 이후 선출 과정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어온 호법원장 지현 스님의 종회 재추인 안건을 놓고 격한 논란을 벌였고, 논란 과정을 지켜보던 호법원장 지현 스님이 발언권을 얻어 자진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안건이 자동 폐기됐다.

이날 종회 과정에서 태고종은 총무원장과 종회의장이 격돌하는 등 체계적 종단 운영 역량에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다.

도산 총무원장 집행부 출범 이후 3년 째 내홍을 겪으면서 종단의 위상이 크게 실추되고, 급기야 종단협의회의 부회장 종단 서열에서 천태, 진각, 관음종에 밀린 상태에서도, 태고종의 이날 종회 운영 모습은 총무원 집행부와 중앙종회 등 종단 지도부가 구태를 벗지 못했다는 종단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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