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인문한국연구단, ‘글로컬리티의 한국성: 횡단성의 발현’ 주제
5. 12. 충무로영상센터에서 김천학·김호귀·조윤경·이자랑 HK교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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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리티의 한국성: 횡단성의 발현’이라는 ‘난해한’ 주제를 다루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동국대 인문한국(HK)연구단(단장 김종욱, 이하 HK연구단)은 오는 5월 12일(금) 오후 1시 동국대 충무로영상센터 불교학술원에서 제6회 HK 아젠다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4월 28일(금) 밝혔다.

글로컬리티란 무엇일까? 근대 사회 이후 급속한 지구화(globalization)로 인해, 중심(global)은 강화되었지만, 지역(local)은 주변화되거나 무력화되는 경우가 생겨났다. 예를 들면, 인간의 자유로운 이동은 인간의 삶에 풍부한 경험을 주었지만, 국가와 지역 간 경제적 불평등을 악화시켜 인간의 삶이 더욱 피폐해졌다. 이러한 지구화의 두 얼굴은 동전의 양면처럼 대치되지만 공존하고 있다. 예컨대 지역은 중심에 흡수되지 않기 위해 국가와 민족을 강조하기도 하고, 문화와 종교적 정체성을 배제와 통합의 기제로 적극 활용하며, 지역공동체의 해체에 대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 사회 곳곳에 존재하고 발현하는 다양한 경계들이 다시 중첩되고 변형되는 것을 ‘글로컬리티(glocality)’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글로컬리티에서 경계와 경계인이 늘면서 전례 없는 긴장과 불안이 생겨나 우리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기도 한다.

또 하나의 생경한 용어, ‘횡단성(橫斷性, transversalité)’은 무슨 의미일까? 횡단성은 흔히 고슴도치의 우화를 통해 설명한다. 추운 겨울 어느 날 고슴도치들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서로 몸을 밀착시켰는데, 그러자 서로 찔려 아파서 다시 떨어졌다. 밀착하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 고슴도치들은 아프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가장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를 감쌌다는 것이다. 즉, 횡단성 개념은 수직적 위계와 수평적 칸막이를 깨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횡단성 개념은 단순히 그러한 소극적인 의미를 갖기보다는 새로운 집단적인 표현 양식, 새로운 무의식적 집단 주체가 드러나는 장소 및 과정으로서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글로컬리티의 한국성 : 횡단성의 발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HK교수·연구교수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1부에서는 △<대승기신론의기별기>의 저자 문제 – ‘과문과 어구를 중심으로’ △조선중기 선교관의 변천과 특징 고찰 등의 주제를 살펴본다. 2부에서는 △양무제의 정교결합과 대승사상 △「선원청규」로부터 본 총림의 식생활 – ‘율장과의 비교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대승기신론의기별기>의 저자 문제 – 과문과 어구를 중심으로’는 김천학 동국대 HK교수가 주제발표하고, 오카모토 잇페이(岡本一平, 慶応義塾大學 非常勤講師)가 토론한다.

‘조선중기 선교관의 변천과 특징 고찰’은 김호귀 동국대 HK연구교수가 발표하고 신규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논평한다.

‘양무제의 정교결합과 대승사상’은 조윤경 동국대 HK연구교수가 발표하고 김호성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가 논평한다.

‘<선원청규>로부터 본 총림의 식생활 – 율장과의 비교를 중심으로’는 이자랑 동국대 HK교수가 발표하고 신공 스님(창원 구룡사 주지)이 토론한다.

김종욱 동국대 HK연구단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보편과 특수를 조화시켜 온 불교의 글로컬리즘이 한국의 지역성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보고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면서 “한국불교학의 글로컬리티를 도출하려는 연구단에 꾸준한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HK연구단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지원사업에 선정돼 ‘글로컬리티의 한국성: 불교학의 문화확장 담론’을 아젠다로 2011년 9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제1단계 연구를 수행했다. 이어 2014년 9월부터 현재까지 제2단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문의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HK연구단(02-2278-0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