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희 작가, 4월 26일~5월 2일 서울 라메르갤러리서 6회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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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 작가의 <나는 항상 너를 지키고 있어>

중생의 아픔을 함께 하며 이들을 구제하고자 서원하는 관세음보살의 32가지 모습이 40여 점의 화폭에 담겨 관람객을 맞는다.
 
불교미술 거장인 금어 만봉 스님 문하에서 전통 불화를 전수받은 양선희 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전수교육조교는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라메르갤러리 제2전시실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 ‘관음 32응신전’을 개최한다.
 
양선희 작가는 17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불(無佛) 시대인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뇌를 해결하고자 고민하는 관세음보살님의 모습을 시대적 화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붓을 잡았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양 작가는 관세음보살이 중생의 수많은 기도에 응답하는 관세음보살의 32가지 변화신을 담은 42점을 선보인다.
 
양 작가가 지난 1년 간 준비해 온 출품작에는 대중의 아픔과 고뇌, 질병, 소원 등을 대하는 관세음보살의 다양한 모습과 자비심이 표현됐다.

작품에서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의 고난과 아픔을 함께 하며 그들의 고통을 없애고자 서원하고 있다. 시대상을 반영하듯 컴퓨터와 군인 등 현대적 소재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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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 작가의 <힘든 길을 돌아 이제 왔구나. 어디를 가도 나를 잊지 말아라>

컴퓨터만을 친구 삼아 홀로 누운 동자승에게 관세음보살이 ‘나는 항상 너를 지키고 있어(32×30.5㎝)’라며 굽어 살피고, 울며 다가서는 이들에게는 ‘힘든 길을 돌아 이제 왔구나. 어디를 가도 나를 잊지 말아라’(32×30.5㎝)고 다독인다.

전쟁의 잔흔인 철조망을 앞에 두고 총을 멘 군인이 기도를 하자 따뜻한 손길을 내리는 ‘관세음보살님, 세상의 분노를 녹여주세요’(32×30.5㎝)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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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 작가의 <관세음보살님, 세상의 분노를 녹여주세요>

출품작은 화면 뒤쪽에 색칠해 얼굴이나 신체의 바탕을 만든 뒤 앞쪽에 안료를 바르는 배채 기법과 천연 석채와 염료, 금박 등을 사용한 고려시대 불화의 전통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현대 불화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해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형상이 특징이다.

미술사상가 김영재 박사는 “양 작가는 만봉 불화의 전통을 지키고 시대적 요청인 창조적 세계를 추구하며 관음 32응신을 이 시대 우리의 번민을 함께 나누고 무람없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표현했다”고 평했다.

양선희 작가는 “눈이 천 개, 손이 천 개나 될 만큼 모든 중생의 많은 기도에 응답한다는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살펴보며 가장 필요하고 가장 절실할 때 ‘내가 기도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확신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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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선희 작가는 최근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글)과 함께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그리는 관음기도(도서출판 민족사)>를 펴냈다.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그리는 관음기도>는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그리는 지장 기도>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로, 수십 년 간 군 포교에 심혈을 기울여 온 자광 스님의 체험에서 우러난 관음기도 가피에 관한 이야기를 따라 읽고[讀經], 경전을 베껴 쓰며[寫經], 다양한 관세음보살을 따라  그림으로써[寫弗] 관음기도 성취를 돕는 책이다.
 
만봉 스님 문하에서 도제 교육을 받은 양선희 작가는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용인대 예술대학원에서 불교회화전공으로 미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미술로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1년 제26회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의 대상을 수상했으며, 개인전과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2014), 동국대 한국불교미술협회 동행(2015)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