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7772-8050 전용상담전화 개설…증거채취, 수사·의료·법률지원도

성불연대 3월 16일 발족…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도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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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관 강당에서 성불연대 발족식 동참자들이 행사 후 단체촬영을 했다.

“우리는 불교인의 성평등 의식을 높이기 위해 교단 내 성평등 교육의 의무화·법제화를 추진하고, 성폭력 추방을 위한 상담지원체계를 구축해서 이들을 돕겠습니다.”

3월 16일 전국비구니회관 강당에서 열린 성평등불교연대(이하 성불연대) 발족식에서 노숙령 (사)지혜로운여성 이사장이 낭독한 ‘성평등불교연대 선언문’의 일부다.

불교여성개발원,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종교와젠더연구소 등의 단체는 지난해 말 선학원 이사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 드러나자 성명발표, 항의 집회 등을 주도하면서 연대기구 발족을 논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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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연대 공동대표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옥복연 소장, 김영란 소장, 노숙령 이사장, 혜욱 스님, 백경임 회장.

성불연대에는 발족일 현재 경제정의불교시민연합, 광주불교NGO네트워크,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종교와젠더연구소 등 18개 단체가 가입돼 있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5명의 공동대표를 추대했다. 혜욱 스님(전국비구니회 섭외부장), 노숙령 (사)지혜로운여성 이사장, 백경임 한국불교상담학회 회장, 김영란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소장, 옥복연 종교와 젠더연구소 소장 등이 그들이다.
 
성불연대는 교육연구·상담·홍보·연대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 중 주력해야 할 분야는 상담사업. 시시때때로 발생할 수 있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상담지원을 하는 일이야말로 성불연대의 가장 큰 존재의 이유다. 상담을 통해 피해사실이 확인되면 일반피해지원 시설과 연계해 증거채취, 수사지원, 의료지원, 법률지원 등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일체의 업무에 적극 나서게 된다. 성불연대는 이를 위해 전용 상담 전화도 개설했다(070-7772-8050).

한편 전국비구니회 회장 육문 스님이 이날 발족식에 참석, 격려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육문 스님은 “우리 불교는 다른 종교보다 양성 평등에서 가장 앞서온 종교”라면서 “불교계의 성평등 인식 확산을 위한 성평등연대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김미순 대표도 축사를 통해 “종교계의 인권지킴이로서 바로 서려는 성불연대와 함께 불교계의 양성평등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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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족식에는 조계종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오른쪽 첫번 째)이 참석해 격려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