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태고·천태·진각·관음종과 단체들 10일 잇따라 입장 발표

불교계가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을 수용하는 입장문을 잇따라 발표하고, 국민 화합을 염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은 10일 박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결정을 받아들이고 화쟁으로 국민화합과 국가안정을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의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자승 스님은 이 입장문에서 '촛불'과 '태극기'로 나타난 애국심을 화합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한국불교태고종도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고종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인용 선고로 국정의 정상화와 민생의 안정은 물론 우리 사회가 화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길 염원했다.

대한불교천태종도 10일 총무원장 춘광 스님 명의의 국민 화합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춘광 스님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고 상생과 국가 발전의 길을 함께 열어 가야 한다"면서  "그동안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민주주의 가치와 민족 번영의 길을 열어 가는 데 온 국민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한불교진각종 회성 통리원장은 헌재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살아 있는 민족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한 대승적 대열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진영 논리를 벗어나 더 이상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분별심을 내려놓고 주권자로서의 범국민적 참회운동을 전개하자"고 강조했다.

대한불교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역시 이날 입장문을 통해 헌재의 중대한 결정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정치 경제 군사적 위기를 극복하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박근혜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 범불교시국회의'(공동대표 법일․일문․혜용 스님, 이도흠, 김성권, 이하 범불교시국회의)도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 인용은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환영했다. 또 탄핵 인용이 사회 적폐 청산의 시발점이 되고, 한국불교계의 성찰과 참회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1대 종무원조합 역시 박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판결에 지지한다는 입장과 함께 잘못된 국정운영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지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