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타니 남매, 2월 20일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서 사찰음식 체험 
 
전미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미국 피겨 스케이트 아이스댄스 대표 마이아 시부타니와 알렉스 시부타니 남매. 평창 동계 올림픽 시범경기를 위해 방한한 이들이 2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 소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을 찾았다. 평소 관심이 많던 사찰음식을 직접 만들며 체험하기 위해서다.

이날 사찰음식 명장 선재 스님은 체험관에 들어서는 이들을 반갑게 맞으며 "스님들이 수행할 때 먹는 사찰음식은 마음을 맑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한다"면서 간장, 된장, 김치 등 발효음식으로 세 가지 사찰음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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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아이스댄스 대표 마이아 시부타니(왼쪽)와 알렉스 시부타니 남매가 선재 스님으로부터 사찰음식 조리법을 배우고 있다.

첫 번째 요리는 버섯채소된장볶음. 앞치마를 두른 두 선수는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두른 뒤 손질한 버섯, 애호박, 고추, 배추 등 채소를 볶는 스님의 조리법에 집중했다. 

선재 스님이 "소화를 잘 되게 만들어준다"며 된장을 채소와 함께 볶자 알렉스 시부타니는 "벌써 냄새가 좋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완성된 음식을 맛본 뒤 고개를 끄덕이며 "맛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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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스님은 두 번째 사찰음식으로 파와 마늘, 젓갈을 사용하지 않고 홍시로 만든 김치를 볶아 떡볶이를 선보였다.

스님은 "쌀가루가 하나로 뭉친 떡과 같이 여러분과 제가 한 마음으로 요리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김치와 간장을 넣어 떡의 소화를 돕게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조리 중간 "자연에는 아픔을 느끼는 생명체와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식물이 있는데, 자비의 종교인 불교에서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채소로 사찰음식을 발효법 등으로 만들어 먹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다"며 사찰음식에 깃든 정신을 설명하기도 했다.

시부나티 남매는 스님의 설명을 경청한 뒤 떡볶이를 맛보며 "매우 매우 맛있다"고 감탄을 연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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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음식은 채소버섯잡채. 각종 채소를 들기름에 볶은 뒤 소금과 간장, 30년 된 간장으로 간해 잡채를 볶아낸 음식이다. 스님은 "중요한 건 간장"이라면서 "간장이 채소의 강하고 냉한 성질을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알렉스 시부타니는 잡채에 눈을 떼지 못한 채 "색이 너무 예쁘다"고 감탄한 뒤 잡채를 맛보고는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특히 "단 것을 좋아하면 조청을 넣으라"는 스님의 주문에 "안 넣어도 맛있다"면서 "계속 먹고 싶은 맛"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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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시부타니는 모든 음식을 만든 뒤 "맛있는 사찰음식을 만들어 즐거웠고, 불교철학을 배우는 시간도 가져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잡채가 오늘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면서 "일반 잡채보다 기름을 덜 사용해 가볍고 깨끗한 맛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이아 시부타니도 "항상 기회가 있을 때마다 먹어보고 싶었던 사찰음식을 만들고 먹어보는 자리를 갖는 특별한 기회를 가진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수암 스님은 이들에게 템플스테이 참여를 추천하며 "이번 방문을 통해 사찰음식 체험과 한국전통불교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길 바라며, 언제든 한국을 찾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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