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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촛불집회 소신공양 정원 스님 끝내 입적
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7-01-09 (월) 19:59
정원 스님이 1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스님이 든 노란 천에는 '박근혜 구속 민중이여! 정의의 횃불을 들어라'고 적혀 있다.
세월호 참사 1천 일을 앞둔 7일 새해 첫 촛불집회에서 소신공양한 정원 스님이 9일 오후 7시 40분 끝내 입적했다.
박근혜즉각구속 정원큰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정원 스님은 지난 1월 7일 오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분신했다.
스님의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스케치북에는 “제도화된 수사로 소신공양을 수식하지 마라, 무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또 해당 스케치북에는 경찰에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란 주문과 함께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란 주장이 기재돼 있었다.
또 자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분신 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인 9일 오후 7시 40분께 서울대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화상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전해졌다.
비대위에 따르면, 정원 스님은 1977년 해인사로 출가, 1978년 사미계를, 1981년 비구계를 각각 수지했다.
스님은 법주사 강원에서 공부하다 1980년 광주학살과 불교 법난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1987년 6월 항쟁에도 적극 참여했다.
스님은 개인 수행에 몰두한 뒤 지난 2005년부터 사회운동 관심을 가졌으며, 2006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이전반대투쟁 참여했다.
2007년 동국대에서 신정아 사건이 발생하자 7일간 동국대에서 조계사까지 맨발 참회를 수행하기도 했다.
2007년 12월 5일 이명박 의정부 유세에 계란을 투척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 2008년 광우병 수입소고기 반대 투쟁에, 2009년 한명숙 구속반대 투쟁에 각각 참여했다.
2014년부터는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 물입했으며, 지난해 1월 한일 위안부합의에 반발해 베트남에서 귀국한 뒤 외교통상부에 화염병을 투척하려다 미수에 그치며 관련 2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이와 관련, 비대위와 불교계 시민사회단체들은 △박근혜 정권의 부정선거 규명과 내란범죄 처벌 △한일간 위안부합의 및 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사드배치 반대 △세월호 사건의 완전한 진실규명 △자주 평화 통일 완성 등 스님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9일 선언했다. <관련 기사 있음,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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