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 명절 앞두고 법구경, 숫타니파타, 화엄경 묶어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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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민족사에서 명절을 앞두고 펴낸 경전 3종 선물세트
 

불교전문출판사 민족사(대표 윤창화)에서 눈에 띄는 신간을 펴냈다. 그동안의 민족사 경전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법구경과 숫타니파타, 화엄경을 멋스러운 본문 디자인과 품격 있는 한지 느낌의 표지에 양장 제본을 더해 선물용으로 펴낸 것이다. 이 세 권을 한 세트로 구성해 세트판매도 하고 있다.

선물용 경전세트는 늘 손에 지니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도록 작은 판형인데도 글씨는 최대한 크면서도 디자인이 세련되어 불교경전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어 준다. 실용성도 있는데다 고급한 양장본으로 소장가치도 있어 선물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기쁨과 감동을 줄 만하다.
 
부처님의 생생한 음성이 담긴 법구경과 숫타니파타는 석지현 스님이, 대승경전의 정수로 손꼽히는 화엄경은 화엄학의 대가인 고(故)김지견 박사가 우리말로 알기 쉽고 읽기 쉽게 번역했다.

◆ 법구경(248쪽, 9500원) = 깨달음을 향하여 부지런히 나아가라는 부처님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팔리(Pali)어로 된 법구경의 원래 이름은 담마파다(Dhammapada)이다. ‘담마’는 진리, 불멸(不滅)을 뜻하며, ‘파다’는 언어, 말, 길을 뜻한다. ‘담마파다’는 ‘진리의 언어’라고 번역된다. 전 26장 423편의 시구로 되어 있는 법구경은 초기경전(원시경전)의 묶음인 5니까야(五部阿含) 가운데 제5 소부경전(小部經典, Khuddakapatha)의 제2시구집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 사회의 삶을 바탕으로 해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스스로 던져주고 있다.

◆ 숫타니파타(240쪽, 9500원) = 담마파다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부처님의 시 모음집이다. 숫타니파타의 편찬연대는 담마파다보다 훨씬 앞선 대략 A.D. 3세기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불교경전인 숫타니파타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하나의 경전으로 체계화되기 그 이전의 거의 원형에 가까운 부처님의 육성이 담겨져 있다. 역자는 난해한 불교 전문용어나 철학적인 딱딱한 개념이 전혀 없는 대신 순박한 글귀들이 반복되고 있는 숫타니파타를 통해 독자들은 맑고 청정한 새벽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숫타’는 ‘말의 묶음(經)’을, 그리고 ‘니파타’는 ‘모음(集)’이란 뜻으로서 이 두 단어가 합해져 ‘말의 모음집(Sutta-Nipata, 經集)’이 된 것이다. 부처님이 열반에 든 후 그의 제자들은 그의 말을 좀 더 외우기 쉽게 운문시(韻文詩)의 형식을 간추렸다. 이런 식으로 초기의 불교경전은 문자의 기록이 없이 구전(口傳)에 의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갔다.

◆ 화엄경(320쪽, 1만2000원) = 원제는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다. 여기서의 대(大)란 소(小)에 대비되는 의미가 아니라 불법의 궁극까지 철견(徹見)된 무한절대(無限絶對)의 이법(理法)을 의미한다. 그리고 방광(方廣)이란 한정된 공간의 넓이나 방향이 아니라 연화장법계의 상즉상입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깨달음의 법계를 뜻한다.

화엄의 범어 명칭은 이름 없는 꽃을 포함한 수많은 종류의 꽃으로 법계를 아름답게 장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론 꽃이란 중생인 우리 모두의 마음에서 피어나는 작은 진실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듯 이름 없는 한 송이 꽃에서도 무한한 우주의 생명이 약동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 바로 화엄경의 메시지이다.

화엄경은 부처님께서 이루신 정각(正覺)을 근본 주제로 하여 ‘불도의 실천이란 무엇인가?’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일체 중생은 어떻게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화엄경에서는 불도를 이루기 위해 수행하는 보살의 갖가지 수행을 설하고 있으며 마음과 우주의 연기적(緣起的) 구조, 보현보살의 광대한 행원(行願), 선재동자(善財童子)의 53선지식 편력과 같은 대승불교의 근본 주제가 웅대한 체계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