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12. 23. 백초월 스님 일대기 웹툰 ‘백초월 이야기’ 제작발표회
채광석 작가 “초월스님의 위대한 삶과 사상, 청년층에게 어필시킬 자신”
 

크게보기

웹툰(Webtoon)은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서 각종 멀티미디어 효과를 동원해 제작된 인터넷 만화를 말한다. 웹툰은 단순히 만화책을 스캔(scan)하여 그대로 게재하는 온라인상의 만화가 아니라, 영상과 음성 더빙(dubbing), 플래시 기법 등을 이용한 영상 애니메이션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만해 한용운 스님과 함께 불교계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손꼽히는 백초월 스님은 2009년 진관사 칠성각 보수 과정 중 발견된 태극기로 뒤늦게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백초월 스님은 진관사 법회를 통해 군자금 모금, 제2의 3.1 운동 추진, 독립신문 배포, 의용승군 조직 등 독립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또한 진관사 마포포교당에 머물며 항일 비밀결사체인 일심교(一心敎)를 창설하고, 일심회의 조직화를 시도했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2014년 6월 국가보훈처로 부터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크게보기

지난 12월 23일 은평구가 주최한 백초월스님 일대기 웹툰 제작발표회 모습.

은평구는 문화적 마인드를 갖춘 대표적 구청장으로 손꼽히는 김영우 구청장이 선출된 이래 다양한 문화행사 및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대표적인 기초지방자치단체이다. 은평구는 김 구청장의 각별한 관심에 힘입어 진관사 태극기를 발견된 이후 백초월 스님 추모재, 학술세미나, 진관사 태극기 도로 가로기 게양 등을 전개하며 백초월 스님의 애국 정신을 기리기 위해 힘써왔다. 또한 업적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한 백초월 스님을 대중에게 홍보할 수 있는 핵심수단으로 웹툰 제작을 주목하고 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이번에 제작 발표회를 연 것이다.

이번 웹툰의 제작을 맡은 ㈜붕붕아트의 이은하 대표는 “진관사와 ‘의친왕 망명 사건’의 주무대인 수색역 등 은평구 관할지역이 이번 작품의 주무대가 될 것”이라면서 “백초월 스님의 항일투쟁기를 극적이고 감동적인 웹툰 드라마로 만들어 2017년 광복절을 전후하여 주요포털을 통해 연재할 예정으로, 대중성과 교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최고의 작가들이 이번 작업에 나서게 됐다”며 “1919년 4월부터 11월 사이에 전개된 비밀결사단체 ‘대동단’의 대표적인 활동으로 감가진 망명 추진 사건, 의친왕 이강 망명 추진 사건, 2차 독립만세운동 사건에서 중심적 역할을 맡아 활약하는 백초월 선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젊은 작가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하여 극적이고 감동적이 이야기로 다가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은하 대표는 또 “당대의 최고 지식인이자 승려였던 백초월 선사가 왜 붓을 버리고 총을 들어야 했는가, 그분의 정신과 활동, 그것이 갖는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조명을 통해 오늘 이 시대의 바람직한 지도자상을 새롭게 제시하는 데에 이번 웹툰의 또 다른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크게보기

크게보기

진관사 칠성각 벽에서 발견된 백초월 스님 관련 자료. 독립신문과 태극기 등이 발견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김우영 구청장은 “근래 영화 ‘암살’, ‘밀정’ 등의 흥행으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된 상황이다. 백초월 스님은 두 영화의 등장인물처럼 활약상에 비해 삶은 베일에 가려있었다”며 “이번 스님의 일대기 웹툰 제작이 그의 애국적인 활동과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특히 “우리나라 독립운동사를 다시 쓸 만큼의 큰 활약을 했던 백초월 스님의 활약상에 주목해 그 가치를 인정하고 적지 않은 예산을 편성해준 구의회에 감사드린다”며 “이 웹툰을 통해 중앙정부도 하지 못하는 의미 있는 일을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은평구가 해낸다는 자부심이 일어나도록 제작진들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백초월 스님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불교계에서는 엄청나게 위대한 선지식”이라며 “만해 스님과 함께 불교계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이자 대강백이며 진관사의 마지막 조실이셨던 백초월 스님을 은평구에서 웹툰 제작을 통해 선양에 나선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면서 “이번 웹툰 제작을 통해 은평구에 위대한 독립운동가가 계셨다는 것이 국가는 물론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기원하며 진관사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계호스님과 진관사 총무 법해 스님은 이 자리에서 제작진들과 백초월 스님에 대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제작진 전체를 진관사로 초대하기도 했다.

이번 웹툰 제작에서 중심적 역할을 맡은 채광석 작가는 “백초월 선사의 이야기를 청소년과 청년층에 어떻게 어필시킬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선사의 생애와 사상을 살펴보면서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극적인 이야기가 많아 충분히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며 “백초월 스님의 극적인 삶에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옷을 입혀드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청소년 등 젊은이들이 공감하고 열광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 작가는 이어 “이번 웹툰은 백초월 스님의 일대기를 다루는 위인전이 아니라 몇 가지 사건, 특히 3.1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을 중심으로 일어난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백초월 스님의 활약상을 중점적으로 조명하는 스토리로 엮어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진관사 등 은평구 일대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를 청소년 등 젊은 층의 감각으로 무겁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그려 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