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 기자
urubella@naver.com 2016-12-15 (목) 14:15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 ‘재임용거부취소결정’ 불구 다시 해임
부총장 “평가 따른 것”…탈락 교수들 “총장스님과 대화 희망”
능인선원이 설립한 능인대학원대학교(이하 능인대)가 개교 3년차를 맞아 교수 재임용 거부와 관련해 파행을 겪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석사과정 2년제 2개학과(불교학, 응용불교학) 학생 정원 100명에 교원 16명(인가 시 사전임용 8명, 개교 1년 후 8명)을 설립조건으로 교육부 인가를 받아 개교했다.
문제의 발단은 설립 인가 시 사전에 임용되어 최초 임용계약이 2년이 지나는 시점인 지난 8월 31일을 기준으로 만료 2개월 전에 학교법인이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5명의 교수들이 재임용에서 탈락시키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에 재임용이 거부된 5명의 교수 가운데 3명의 교수가 대학에 이의를 제기하고, 지난 7월 22일자로 교육부의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하여 9월 22일 소청심사위원회로부터 교원재임용거부취소결정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능인대는 교원인사위원회는 다시 재임용 거부를 결정한 후 해당 교수 3인에게 재임용 거부 결과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학교측과 해당 3인의 교수들은 12월 16~17일 교원인사위원회와 면담이 예정되어 있다.
재임용 탈락 교수들은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부득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밝혔다.
이들은 “이 같은 능인대의 무리하고 탈법적인 학사행정은 총장을 대리하여 전권을 행사하는 부총장의 독선이 빚어낸 문제이며,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된 2기 임용 교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은 1기 교수들을 내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재권, 고승학 교수는 “능인대 문제는 총장 지광 스님이 선원의 일로 바빠 학교운영의 많은 권한을 김철주 부총장에게 넘기면서 빚어진 문제”라고 거듭 강조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총장스님과 만나 정확한 경위를 설명하고 원만하게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두 교수는 또 “학칙에 어긋나는 것을 알면서도 인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신임 교원들도 이 문제가 기존 교원들의 문제만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보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입장에서 학교의 발전과 교수의 지위보장을 위해 협력해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두 교수의 부당한 재임용 탈락 주장과 관련 김철주 부총장은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대학의 초창기에 학교운영을 위한 여러 가지 행정절차나 규칙 제정 등에서 행정 책임자와 교수들 간에 일부 불가피하게 의견이 맞지 않아 충돌이 빚어지는 경우가 있는 것일 뿐 부총장의 전횡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한 김 부총장은 “지난 8월 달에 평가를 하고 재임용을 않은 것에 대해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재임용거부취소 결정을 내린 것은 대학측에서 재임용 거부에 따른 규정에 맞지 않게 실수, 즉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요건에 맞춰 다시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임용 탈락 교수들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 부총장은 “부총장의 입장에서 언급할 사안은 아니”라고 전제한 후 “교수의 해임사유는 학교의 규정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화를 하고 사정을 봐주는 여지가 원칙적으로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