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의 맑고 밝은 이야기] 81 - 위기의 반대는 기회

정교유착만이라도 발본색원해야!

전혀 불가능하겠지만, 좋은 아침입니다.
입시철이 지나고 엄동설한입니다.
모든 국민의 마음이 얼어붙어서 한파가 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 온 뒤에 땅은 더 굳어지고 울퉁불퉁 잘못 굳은 땅은 다시 비가 오고 트럭이나 차들이 다녀야 고르게 됩니다. 다 좋아지려고 이러는 것입니다.
사실여하를 떠나 앞으로 정치계와 종교계가 정화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참으로 행복합니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교유착’만은 발본색원, 뿌리째 뽑혔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의 힘으로 살피고 또 살펴야겠습니다. 어떠한 이유로도 표를 빌미로 이익을 주거나 받으면 안 되며, 지금의 종교지도자 대부분은 그럴 권한도 없으며 신망도 전혀 없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실패와 위기가 가장 좋은 도약의 계기임을 알고 발전의 반석으로 삼아야겠습니다.

보살의 보리심과 보살행도 말하고 싶지만, 시의적절하지 않아서 마음만 가지겠습니다.
어렵고 불편한 시기일수록 ‘원보리심’과 ‘행보리심’을 잃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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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찰의 다실(사진=하도겸)

올라가서 보면 점도 안 되는 일들…….

아무리 큰 사람도 60층, 아니 123층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한 점도 안 됩니다. 작은 개미 한 마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미경까지 가지고 오면 무한히 점점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엄청난 충격 같은 고통도 어렵게라도 지나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니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주 작은 일을 가지고도 지나고 또 지나도 큰 상처로 남기 놓기도 합니다. 이런 고통의 유효기간은 우리 모두가 마음먹은 대로 이뤄집니다. 내가 허용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언제든 내게 상처를 줄 수 없습니다. 작은 상처도 내가 용납하지 않는 한 상처로 남지 않습니다. 상상조차도 내가 허용한 만큼 딱 거기까지만 가능합니다.

지금 너무 큰 고통으로 상처를 입어 고통스럽다면 정말 그런가 꼭 들여다 본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 높은 산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 보듯이 더 큰 안목과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거기서 그 고통을 찾기란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을 따름입니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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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찰의 다실(사진=하도겸)

위기의 반대는 기회

위기의 반대는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보자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만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안 그러면 언제나 “이번 위기는 절망”일 수 있습니다. 까닭에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와 각오가 필요합니다.

지금 많이 힘드시죠! 하지만 절망 속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절망을 하지 말고 희망을 먼저 찾아보기 바랍니다. 모든 고통은 다 의미가 있습니다. 지나가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그때는 왜 그리 힘들었는지 하는 생각을 다 한 번 정도는 가졌을 것입니다. 이걸 응용하셔야 합니다. 긴 안목으로 말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고통이 바로 미래의 여러분의 행복을 약속해 줄 것입니다. 그런 고통을 받고 극복하려는 마음에 이미 밝은 미래가 준비됩니다. ‘오래된 미래’란 그런 뜻이기도 합니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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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찰의 다실(사진=하도겸)

독신으로 사는 사람들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독신 남성 대부분은 여자가 싫다고 합니다. 독신 여성 대부분도 ‘남친’ 없어도 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남성성과 여성성의 강조 속에 서로를 불신하게 된 것도 원인일 것 같습니다.

독신 남성이 싫어하는 여자는 ‘자기만 아는 여자’로 배려하지 않고 고집불통인 여자일 것 같습니다. 독신 여성이 싫어하는 남자 역시 ‘자기만 알고 어쩌면 엄마만 찾는 남자’일 것입니다. 왜 서로 자기만 알고 상대방은 안 챙겨 준다고 할까요? 혹시 기대나 욕심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닐까요?

다툰 연인을 보면 결국 상처받았다는 말로 모든 걸 넘어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낸 생채기일 따름입니다. 그 전에 원인 제공은 분명이 본인이 했습니다. 심지어 정리정돈, 아니 분리수거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이 잘못한 증거 인멸’ 등의 청소도 스스로 한 것입니다. 자기 잘못은 없고 상대의 잘못만 있을 따름입니다.

인터넷의 발달과 SNS의 무한 보급 속에서 우리는 넘치는 정보로 이미 너무 쉽게 모든 일의 결말을 알게 됩니다. 모르는 게 약인 것도 있는데 말입니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 국민 앞에서는 말도 안하고, 오직 검찰에 가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일부 권력층이나 소수 성직자들에 의해 ‘개돼지’로 불렸던 국민 모두가 이제 각성한 것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그 국민 속에는 남성과 여성으로 갈라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사람은 서로에 대해서 쉽게 실망합니다. 스스로는 별로 안 고치면서 ‘널 위해서 많이 고쳤다! 더 이상 이러기 싫다!’는 자존심만 내세우고 이미 파국을 예견하며 더 이상 아무것도 안하려고 합니다.

스스로는 아무런 반성 없이, 쉬운 만남과 쉬운 헤어짐 속에서 무던해지는 관계들은 우리의 마음을 황폐하게 할 따름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귀찮아도 싫어도 한 번 맺은 관계, 한 반평생은 가야하지 않을까요? 이혼보다 ‘졸혼’이 더욱 탁월한 선택 같이 느껴지는 일상 속에서 상대에게 뭔가를 바라기 전에 우리가 먼저 챙겨주면 좋겠습니다. 그럴수록 나는 너와 우리가 되고, 우리의 삶은 더욱 더 풍요로워질 듯합니다. 혼자만의 생각일 따름입니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