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8일 속개한 제207회 정기회서 은퇴출가법안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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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던 신심 깊은 은퇴자에게 조계종 출가의 길은 막히는 걸까. 지난 1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은퇴자에 출가를 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 부결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는 11월 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79명 가운데 44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정회했던 제207회 정기회를 속개했다. 

중앙종회는 오전 중 1시간여에 걸쳐 논의했던 은퇴출가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이하 은퇴출가법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를 지속했다.

은퇴출가법안은 지난 1월 13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신년기자회견에서 고령화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출가문화의 확산을 위해 추진해 온 후속 조치다.  

이 법안은 고령화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출가문화의 확산과 은퇴자에게 출가를 통한 수행과 보살행의 기회 제공을 목표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8일 오후 속개된 중앙종회 정기회는 이날 은퇴출가법안의 문구 하나하나를 점검하며 열띤 논의를 이어나갔다.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다 은퇴 후 사찰에서 불법수행과 자비보살행을 실현하려는 만 51세에서 70세 이하의 은퇴출가자의 호칭부터 자격, 요건, 갈마 및 소양시험, 출가기간 및 연장, 수행사찰 주지의 책무 등을 꼼꼼히 점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오후 4시경 가부를 묻는 질문에 출석인원 52명 가운데 31명이 찬성하고, 6명이 반대함으로써 출석인원의 2/3를 충족하지 못해 분위기는 반전됐다.

오랜 시간 동안 논의한 법안이 부결되자 다시 한 번 찬성과 반대를 확인하는 절차가 이어졌고, 이에 부결이 확정됐다.

법안의 부결 이유는 새로 개정되는 이 법안에 대한 스님들의 시각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법안 검토 과정 중 은퇴출가자의 두발 문제, 현재 스님들과 같은 승복을 입는 문제, 10계 수계 혹은 8계 수계에 대한 의견은 좀처럼 모아지지 않는 양상이었다.

한편 중앙종회는 총무원장 추첨제 및 총무원장 직선제 종헌 개정안은 다음 회기에 다루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 태관 스님은 총무원장직선선출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초격 스님은 총무원장 선출제도 혁신 특별위원회 위원장, 대한불교조계종 해종언론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각각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