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10. 22. 서울시민청에서 학술대회
최선일․홍은미․종걸스님․홍대한 교수 등 조각․범종․석탑 주제 발제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소장 석문)는 ‘근대 불교미술의 재해석’을 주제로 10월 22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 시민청 지하 동그라미방에서 제2회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선일 위원(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이 '1930년대 불교조각의 새로운 경향'을, 홍은미 부장(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연구부장)이 '남양주 흥국사 근대 범종 연구'를, 종걸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동국사 주지)이 '동국사 소장 일제강점기 자료 고찰'을, 홍대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가 '한국석탑 건립에 있어 전통과 현대의 계서성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선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은 '1930년대 불교조각의 새로운 경향'을 발표한다. 1930년대는 불교조각은 일본에서 조각을 배워온 정관 김복진이 만든 근대 불상과 조선후기 불상을 계승한 일섭 스님이 만든 전통 불상이 공존하는 시기로, 각각의 작가들이 서로 영향을 받으면 현대 불교조각의 토대를 형성한 시기이다. 그러나 김복진이 만든 불상은 기존 통일신라 불상 양식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유학시절 그에게 조각을 가르쳐 준 다카무라 고운(高村光雲, 1852-1934)이 만든 불상을 근간으로 신체비율과 착의법 등을 바탕으로 만든 불상이라는 주장하고 있다. 또한 근대 불상 가운데 일부는 일본 불상의 영향을 받아 전통 불상과 착의법이 다른 불상이 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홍은미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연구부장은 '남양주 흥국사 근대 범종 연구'를 발표한다. 덕절로 알려진 남양주 흥국사 범종각에는 근대에 제작된 조선후기 범종 양식을 따른 범종이 걸려 있다. 이 범종은 1918년에 일본 교토에서 활동한 주성장 다카하시 사이지로(高橋才治郞)가 만든 정토종 개교원 범종으로, 이 범종이 유일하게 한국종의 양식을 따르고 있어 매우 특이한 작품이다. 또한 명문을 통하여 범종이 만들어진 시대와 발원자, 그리고 주종장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일본 범종의 한국 전래와 유행에 대하여 국내 최초로 접근한 논문이다.

조계종 동국사 주지 종걸 스님은 '동국사 소장 일제강점기 자료 고찰'을 주제로 1909년 조동종 금강사로 창립된 조계종 동국사의 역사를 통해 일제강점기 제국주의에 영합한 일본불교의 실상과 종걸 스님이 수집한 자료 및 동국사 지정문화재에 대한 사료적 중요성을 발표한다.

홍대한 숙명여자대학교 연구교수는 ‘한국석탑 건립에 있어 전통과 현대의 계서성 연구’ 발표에서 조선시대에 들어 여타 불교미술에 비해 석탑 건립이 감소한 것은 건립 기술이나 양식의 후퇴가 아닌 탑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기인한다는 점을 밝힌다. 일제강점을 거치면서 한국 석탑은 부분적으로 일본 석탑의 조형이 가미되기도 하지만 독자적인 석탑 양식을 계승하면서 근대 석탑양식으로 부를만한 신양식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금번 연구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조선말~일제강점기 한국 석탑 건립의 새로운 경향을 고찰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