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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참나에 할 말 다하세요”…무차 토론의 장
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6-09-20 (화) 01:04
9월 30일 서울 방배동 마지서 ‘가을밤, 쓰리 테너스가 한국불교를 휘젓는다’
왼쪽부터 박병기 교수, 김현진 대표, 우희종 교수.
한국불교는 ‘참나 불교’인가. ‘윤회’는 있는 것인가. 한국불교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일까. 이 같은 화두를 놓고 누구나 자유롭게 토론하는 무차 토론의 장이 열린다.
사찰음식전문점 마지 김현진 대표는 9월 30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마지 2층 아카마지홀에서 한국불교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가을밤, 쓰리 테너스(Three Tenors)가 한국불교를 휘젓는다’란 주제로 무차 토론의 장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무차(無遮) 토론이란 차별 없이 누구나 참여하는 대화의 장으로, 이번 토론회에서는 ‘안티들의 대향연, 다 덤벼! 품어주마!’란 부제처럼 다양한 의견을 가진 출가자와 재가자 등 불자, 불교를 알고자 하는 비불자 등 누구나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날 토론회는 강병균 포항공대 교수의 ‘한국불교는 참나 불교인가’, 우희종 서울대 교수의 ‘한국불교는 대승불교인가’ 주제 발표에 이어 박병기 교원대 교수의 사회 속에서 참가자들의 격의 없는 토론으로 진행된다.
강병균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윤회란 없으며, 한국불교가 고승 중심의 참나 불교에 매몰돼 있다고 비판할 예정이다.
우희종 교수는 이에 대해 관계 속에서 빚어지지 않는 존재는 없기에 윤회를 단층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위험하며, 참나의 고정된 실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박병기 교수는 19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불교가 위기란 점에 누구나 동의하지만, 그 원인 분석과 대안 제시는 각각 다르다”면서 “진정성이 상대방에 전달되지 않고, 진정성 자체마저 의심받는 한국불교의 상황에서 제각각인 목소리를 한 자리에 모아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희종 교수는 “이번 토론회는 불교의 교리적 논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위한 삶의 지침으로서 붓다의 메시지가 어떻게 삶으로 실천되고 이어지는지 신앙과 실천의 문제를 제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교학자가 아닌 재가자들이 모여 교리와 관련한 문제의식을 갖는 이 자리는 한국불교를 풍요롭게 하고 다양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 김현진 대표는 “2년 간 ‘21세기 불교를 철학하다’ 등 많은 강좌와 행사를 진행하면서 불자뿐만 아니라 불교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보아왔기에 절실한 필요성에 의해 이번 토론회를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무차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무차 토론회는 발표자보다는 참석자들이 주인공이 되는 열린 논쟁의 자리”라면서 “생각이 다른 ‘안티’분들까지 모두 참석해 감정이 아닌 논리로써 상대방의 주장을 깨부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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