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한국사상사학회·일본 가나자와문고와 공동으로
8월 19일 충무로영상센터…“일본소재 귀중한 한국불교 찬술문헌 첫 공개”

크게보기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김종욱)은 오는 19일(금) 동국대 충무로영상센터에서 한국사상사학회·일본 가나자와현립 가나자와문고와 공동으로 ‘신라사본과 원효’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일본 가나가와현립 가나자와문고에 소장되어 있는 원효의 <대승기신론별기> 사본과 나고야 본증사에 소장된 원효의 <대혜도경종요> 사본을 소개한다. 더불어 의상의 강의록인 <화엄경문답>, 의적의 <보살계본소>, 원홍의 <묘법연화경론자주> 사본 등을 다룬다.

김종욱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은 “현재 가나자와문고의 귀중 고문헌들은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어 열람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공동학술대회에서는 가나자와(金澤)문고 측의 특별배려로 일부 귀중 문헌을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고야 본증사(本證寺)에 있는 원효 <대혜도경종요>의 사본을 비롯해 이번에 다루는 사본들은 대장경 등을 통해 알려진 간본보다 몇 백 년 앞선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가 한국불교 찬술 문헌이 일본에 언제, 어떻게 전래되어 지금까지 유통됐는지 구체적 경로를 해명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학술대회 첫 발표는 일본 미노부산(身延山) 대학의 김병곤 교수가 맡는다. 그는 ‘원홍 <묘법화경론자주>의 새로운 이해’라는 주제로 신라 원홍의 문헌이 일본 엔닌(圓仁)의 <삼평등의>(미노부문고 소장)에 인용된 사례를 처음으로 확인, 한국과 일본의 불교문헌 교류와 사상적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두 번째로는 박광연 동국대 HK연구교수가 ‘신라 의적의 <보살계본소>의 기초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다. 현존하는 유일한 사본인 가나자와본이 알려진 기존 간본에 비해 415년이나 앞선다는 사실을 밝히고 엄밀한 교감을 통해 <보살계본소>의 연구사적 가치와 의의를 규명한다. 

도츠 아야노(道津綾乃) 가나자와문고 주임 학예원은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다. ‘의상 <화엄경문답>의 텍스트 연구’를 통해 대정신수대장경에 수록된 <화엄경문답>의 문헌상 문제점을 밝힌다. 또한, 새롭게 발견한 일본 성궤당(成簣堂)문고 필사본과의 비교·고찰 연구도 수행한다.

이어 네 번째로 게이오대학 오카모토 잇페이(岡本一平) 강사가 ‘원효 <대혜도경종요>의 기초연구’를 주제로 기존 <대혜도경종요>의 간본 및 사본들과 교감작업을 한 결과를 발표한다. <대혜도경종요>의 저술연대도 추정해 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는 김천학 동국대 HK교수가 ‘원효 <대승기신론별기>의 기초연구’를 통해 ‘기신론별기’의 유통상 문제와 기존 대장경 간본과의 교감결과를 밝힌다. 뿐만 아니라, 텍스트 비교를 통해 원효 사상에 대한 해석의 변화 가능성도 추측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