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국불교학회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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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린 한국불교학회 하계워크숍. 신진학자들의 발표장으로 마련돼 호평을 받았다.

‘신진학자들이 연구한 우리시대의 불교학’.

올해로 창립 43주년을 맞은 한국불교학회(회장 성운 스님, 동국대 석좌교수) 2016 하계워크숍의 대주제다.

7월 26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열린 이번 워크숍은 6월 1일 임기를 시작한 제22대 집행부의 첫 행사.

한국불교학회는 행사 초청의 글에서 “그동안 불교학계에서 많은 학위논문들이 배출됐지만, 소개할 기회가 적어 반향 없이 묻히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워크숍은 토론의 기회가 적었던 박사학위논문 분야의 발표와 토론의 장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연구자에게는 오랜 정성과 깊은 열정이 담긴 학위논문의 내용을 학계에 알리는 기회를 마련함과 동시에, 학계와 일반 대중에게는 신진학자들의 열정과 새로운 연구 경향에 대한 궁금증을 저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취지다.

이날 한국불교학회 회장 성운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22대 한국불교학회는 미래의 변화에 대비하고 불교의 미래를 생각하는 학회로 나아가기로 다짐했다.”면서 “앞으로 신진학자 발굴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겠다.”고 변화의 의지를 피력했다.

김성철 동국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이날 워크숍의 첫 발표는 조윤경 북경대 박사가 맡았다. 주제는 <이치의 문으로서의 가르침-삼론종 이제교문에 대한 재검토>. 조 박사는 길장의 저작이 아닌 『대승현론』에 근거한 기존의 접근방식에서 탈피해. 『이제의』, 『정명현론』, 『중관론소』 등 길장의 원작을 중심으로 그의 이제교문의 본모습을 재조명했다.

두 번 째로 발표에 나선 동국대 박사 탄호 스님의 논문 제목은 <석도화상의 일획 사상 연구>.석도화상이 집필한 어록집 『화어록』 속에 내제돼 있는 선적 표현을 토대로 석도가 무엇을 밝히려고 했는지를 살폈다. 탄호 스님은 “『화어록』은 단순한 체험으로만 쓴 내용이 아닌,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화론서”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석도의 일획(一畫)은 선종에서 말하는 일심(一心)이며, 진정한 화두공안을 통한 깨침이며, 화가의 깨달은 마음에서 나온 진여(眞如)다.”라고 결론지었다.

세 번 째 발표자는 윤성문 동국대 박사. 주제는 <유마경의 대승사상과 불이적 실천행 연구>다. 윤 박사는 유마경의 현대적 의의와 관련, “불이사상에 근거한 보살행을 동력인으로 하여 인류가 사바세계를 청정불국토로 건설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동국대 박사 현서 스님은 <쫑카빠의 법무아논증 연구> 발표를 통해 쫑카빠 이래 티베트불교 후전기의 중관사상을 지배하는 귀류논증파의 중관사상을 명확하게 파악했다.

한편 이달 초 입적한 진관스님 49재 기간 중이라 진관사 내 여러 행사가 취소됐음에도 주지 계호 스님은 불교학회 워크숍 개최를 뒷바라지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