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직선제특위,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2차 회의서

조계종 승랍 10년 이상 스님 중 중덕(비구)과 정덕(비구니) 이상의 법계를 받은 스님들에게 총무원장 선거권이 주어질 전망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제16대 중앙종회 총무원장 직선 선출제 특별위원회(위원장 태관 스님, 이하 직선제특위)는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대회의실에서 13명의 위원 중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이 뜻을 모았다.

중덕.정덕 법계는 승랍 10년 이상인 스님이 3급 승가고시에 합격해야 품서받을 수 있는데, 조계종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비구와 비구니는 약 8천3백여 명으로, 종단의 스님 1만3천여 명의 약 64% 규모다.

직선제특위는 선거인단에 재가자는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직선제특위는 내달 23일 오후 2시 제3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제도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그러나 재가자가 빠진 부분에 논란의 소지가 남아 있고, 승랍 10년 이상으로 완전한 직선제를 이루기에는 미진한 내용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직선제특위의 한 스님은 "이번에 배재된 재가자의 경우는 대중공사에서 포함 의견이 지배적이지 않았고, 포함 시 각종 신도회나 단체의 대표급 등에 한해 의견이 개진돼 현실적으로 반영되기 어렵다는 뜻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스님의 경우 승랍 10년차 이상으로 의견이 모아진 데 대해서는 "대중공사에서 가장 많이 지지한 유권자 비중이 10년차와 20년차에 몰려 있었으나, 교구본사 주지 선거 자격도 중덕ㆍ정덕 이상에 주어지고 있어, 현실적인 면과 종도들의 참종권 확대라는 대중공의를 최대한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특위 한 분 한 분이 종단의 백년대계를 위해  대중공사에서 모아진 공의를 충분히 반영한 안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위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현행 총무원장 선출 제도는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선거인 240명과 중앙종회 의원 81명 등 선거인단 321명이 투표로 선출하는 방식으로, 1994년 종단개혁을 통해 도입됐다. 그러나 금권선거·과열 혼탁 선거, 종단 내 위계질서의 쇠퇴 등이 발생해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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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특위와 관련, 5월 18일 서울 불광사에서 열린 2016년 제2차 대중공사의 모습. 이날 사부대중은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직선제를 넣느냐의 문제로 공방을 벌이다 사부대중이 직접 참여하는 참종권의 획기적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한다고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