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논단, 7월21일 허우성 교수 발제로 74번째 모임
“부처님께서 다시 오신다면 간디처럼 살라 하셨을 것”

크게보기

계간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주관하는 열린논단 7월 모임이 7월 21일 오후 6시 30분부터 ‘불교의 눈으로 간디를 보다’를 주제로 강남 신사역(8번 출구) 인근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발제는 허우성 교수(경희대)가 맡았다.

열린논단이 이 여름에 갑자기 간디(1869-1948)를 초대하려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부정적인 것이 너무 많고, 하루도 빠짐없이 듣고 보는 것이 살인, 적대감, 분노, 욕설, 거짓말, 그리고 전쟁 관련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그 때마다 우리는 간디가 주장하고 실천했던 진리파지와 비폭력(아힘사), 즉 사랑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정작 간디의 정신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는, 특히 불교계에서는 많지 않았다.

알다시피 간디는 일생동안 인간이 겪어야 할 모든 비극과 아픔을 다 겪었다. 그러나 그는 이런 것들의 대치법으로 힌두교와 불교 전통, 그리고 서양 전통에서 진리와 아힘사 즉 사랑, 자비심, 연민을 찾아내고 그것으로 문제를 극복하려 평생을 헌신했다. 그러나 간디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해치지 마라, 살아 있는 생명을 차별하지마라는 아힘사를 정치에도 적용하려 하다가 급진적인 극우 힌두교도에 의해 피살되었다.

간디의 삶에서 보듯이 간디의 주장은 현실적으로 보면 이상론일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다시 간디를 말하려는 것은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퍼진 분노와 증오를 이기고 사회를 개량하는 데는 비폭력이라는 사랑의 감정 외에 다른 해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와 같은 복잡한 사회에서 간디와 같은 태도가 문제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느냐는 반문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21세기에 부처님이 다시 오신다면 무슨 말씀을 할까. “어쩌면 간디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아힘사의 실천을 강조할 것 같다는 생각이 오늘 우리가 간디를 호명하는 이유일 지도 모른다”고 열린논단 주최측은 말한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 하더라도 답답한 것은 여전하다. 그러나 그 이유는 간디나 붓다의 가르침을 머리로만 이해하고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런 문제의식이 7월 열린논단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발제를 맡은 허우성 교수는 오래 전에 간디전집을 번역한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자 경희대에서 비폭력연구소를 개설해 이끌고 있는 ‘간디주의자’이다. 이번 발제를 통해 허 교수가 왜 간디를 말하려고 하는지, 붓다와 간디의 생각에는 어떤 일치점이 있는지를 함께 공부하면서 실천적 지성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고민을 나누어보시기를 권한다.

문의; 불교평론 편집실(739-5781)

크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