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서대문 적십자병원 장례식장…발인 7월 5일 11시
만봉스님에게 공부한 미국인 출신 첫 불모…문화훈장 받아

브라이언 베리(법명 도해, 미국인 출신 불모) 법사가 7월 3일 오후 5시 8분 숙환으로 입적했다. 향년 72세. 빈소는 서대문 적십자병원 장례식장 3층 303호실. 조화와 조의금은 일체 받지 않는다. 발인은 7월 5일(화) 오전 11시이며, 다비장은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다. 장례식장 연락처 02)2002-8479.

[해설] 한국인보다 한국문화를 더 사랑했던 벽안의 단청장

브라이언 베리.
한국인보다 한국문화를 더 사랑하신 분.
한국전쟁후 봉사단으로 한국을 찾아와
만봉스님으로부터 불화를 배우고
평생 부처님 그림을 그리신분.
관세음보살의 영락이 관세음의 자비의 표현이라며,
영락을 새로운 표현으로 그려
자신의 따뜻한 자비스런 마음을 표현한 그림들 ᆢ
한 세기에 만나기 어려운 귀한분이
고요하게 떠나셨네요.
한국에 처음 살았던곳이 전라도라며
전라도 한국말을 전라도사람보다 구수하게 말하던
그 목소리 한번 들으러 간다던 마음이 ᆢ
이제는 늦었구나

브라이언 A 베리 법사의 입적 소식을 접한 금강 스님(미황사 주지)은 페이스북에 안타까움과 슬픔을 이렇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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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A. 베리 법사의 영단 모습.

브라이언 A 베리(64·불교미술작가) 법사는 금강 스님의 표현처럼 한국문화, 그중에서도 특히 불교문화를 한국 사람들보다 훨씬 더 사랑했던 불자였다.

그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는 벽안의 미국인인 그의 말이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웠다. 또한 그가 제작하는 탱화(불화)의 색감이나 표현력은 한국인 고유의 기질에 미국인 특유의 감성이 깃든 색감으로 나타나 보는이의 감탄을 자아내곤 했다. 외국인으로서는 드물게, 아니 놀랍게 단청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탁월한 감각에 대한 높은 평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브라이언 A 베리 법사는 지난 2009년 화관문화훈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예술발전 유공자에 대한 문화훈장을 받은 것이다.

많이 알려졌지만, 미국인인 브라이언 A 베리 법사는 단청장 만봉 스님 문하에서 불교미술을 배운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불교미술계에서는 그의 작품에서는 그만의 독특한 색감과 기운이 넘쳐나는 등 독보적인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브라이언 A 베리 법사는 1987년 첫 조계종 서양인 포교사가 되었고, 2010년에는 조계종 포교원으로부터 첫 명예국제포교사로 위촉되었다.

그는 지난 2001년 찾아온 병고로 인해 4번이나 수술을 받는 등 말년에 정릉 골짜기 깊은 속에 자리한 작은 아파트 작업실에서 홀로 거주하며 투병과 작업에 몰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