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의 맑고 밝은 이야기] 60 – “남들은 안 그러는데” 라고 다가오는 사람

물가 집이 비싼 이유

제주도 바닷가나 부산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땅이나 아파트가 비싸답니다! 강가도 그렇습니다. 바닷가나 강가는 하루 이틀은 좋아도 평생 살 곳은 아닙니다.

살다 보면 그 이유를 알 것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시절에는 자살을 조심해야 합니다! 우울할 때, 아니 우울증이나 조울증이 있는 분들이 가족일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편안한 곳이 집인데 슬플 때는 바다 보다가 죽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 물가 집입니다.

가끔 파도나 파랑이 가족을 데려가기도 합니다. 살기는 힘들지만 죽기는 더 힘들다고 합니다. 어쩌면 죽기가 쉬워서 바닷가가 강가 등 물가 땅이 더 비싼가 봅니다. 본인은 좀 괜찮을지 모르지만 가족까지 꼭 그런 것은 아니기에 경치 좋다는 것에 속아 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온통 아귀로 가득한 물가가 뭐 그리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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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부자 하늘부자 마음부자

땅은 비싸 한 평도 못 사지만
하늘은 수백만 평 마음껏 품어도 공짜입니다.
심지어 다 나눠줘도 무한하게 남아 있습니다.
공유도 가능합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땅만 바라보나요!
우리 푸른 하늘을 다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우리가 살아야 할 땅도 그렇게 나누면 좋겠습니다.

제사 때 문을 여는 이유는?

제사 때 문을 여는 이유는? 귀신이 문을 못 통과해서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국이 우리보다 '뻥'이 센 이유

세상의 중심은 우리나라이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뻥튀기'의 중심은 인도입니다. 인도로부터 동쪽으로 갈수록 '뻥'이 약해집니다. 중국이 우리보다 '뻥'이 센 이유도 그렇습니다. 지리적 근접성이란 스킨십과 비슷한 의미가 있나봅니다. 여하튼 '뻥'이 센 만큼 상상력도 대단합니다. 그래서 IT에서 인도가 각광을 받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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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땅띵마을 전경

인생은 실패의 연속

생각해 보니, 아니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아니 지금도 작은 실수와 실패를 계속합니다. 너무 많은 실수를 거듭하다 보니, 이제는 뭔가 새로 해보는 것도 점점 겁이 납니다. 늙었습니다. 내년 즈음에는 온통 머리는 허옇게 변할 것입니다. 하지만, 세월은 흐르겠지만, 그 세월을 겁이나 내면서 받아들이기는 뭣합니다. 그래서 그냥 겁을 그만 내고 계속 실패를 거듭하고자 합니다. 이생에서 1%도 좋으니, 실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살아보겠습니다. 까짓것, 어차피 사는 건데 100점 만점이 있다면 51점은 넘어봐야겠습니다. 49번 실수하고 51번 성공하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다 죽지요, 뭐.

80년 된 노차(老茶)

1936년산 대만 포종노차를 창덕궁 앞에 있는 한국문화정품관의 아는 분께서 우려 주셔서 시음했습니다. 가격은 안 파는 것이니 모르겠고, 맛은 정말 시큼 달콤했습니다. 30여 년이 지난 1990년대 포종 노차와 비교하면, 시큼한 것이 차이가 매우 크다고 할까요? 열감이 매우 좋아서 마시고 한두 시간 무척 더웠습니다. 보이차 노차와 같은 느낌도 있었고요. 결국 요즘 노욕을 부리는 우리나라의 일부 노인들과 달리, 포종노차와 보이노차는 참 나이를 잘 먹었습니다.

남들은 안 그러는데!

"남들이 그러는데"라고 말하며 다가오는 착한 동료가 있다고 합니다. '조언'을 하던 '비판'을 하던 대부분 불특정한 '남'을 인용하며 이야기합니다.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그 '남'이 누군지도 궁금한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남이 사실은 '자기 자신과 의견이 같은 나'임을 알게 된 후 관심은 정말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가공인물이거나 같이 몰려다니는 이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어서 식상해진 탓도 있습니다.

나아가 '아 이분의 생각은 무엇일까?'라는 의문도 눈 녹듯이 사라지게 됩니다. 결국 문제는 '자기생각'을 왜 '남들이 그러는데'로 인용하듯이 말하는가에 있습니다. 자신이 없어서, 당당하지 못해서, 소극적이어서일까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동료와 지인은 서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사실도 슬프고 안타까우니 그걸 모르거나 모른척하는 현실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굳이 '번역기'가 필요한 시시가 되었습니다. "남들이 그러는데!"란 결국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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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땅띵마을 전경

"좋은 인연"을 말하는 사람들의 실체

지난 세월의 사람들을 만나기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못한 것이 없지만 굳이 다시 만나기 싫고 엮이기 싫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여전히 '악연'을 만들고 있기도 합니다. 정말 잘못한 것이 없다면 떳떳하기에 만나도 굳이 엮일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유형의 분들은 대부분 화를 못 이겨 자리를 박차고 나가거나 싸우거나 스스로 다시는 상대 얼굴 보기 좀 부끄럽게 만들곤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 살다 보면 그런 일이 없을 수가 없죠. 하지만 문제는 참회하고 개행(改行), 즉 고치는가에 있습니다. 다시는 안 하면 되는 일인데 계속 여전히 하고 있기에 예전 사람들을 못 만납니다. 부끄러워 못 만나면 좋은데 대부분 자기 탓은 안 하고 그들을 원망하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새로운 사람들만 만나려고 합니다.

그런 분들은 새로 만난 사람들에게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합니다. '악연'이 안 됐으면 한다고 경고까지 합니다. '자기'만 잘하면 될 것을 가지고 되레 상대인 '너'만 잘하면 된다고 탓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잘 될 일이 만무(萬無)합니다.

마음속으로 감히 충고해 주고 싶은 말은 그 사람의 말을 되돌려주는 것뿐입니다. 말하면 싸움이 될 테니 그냥 마음으로 거울로 '반사'하듯이 전합니다. "너만 잘하면 된다." "너나 잘해라" "너보다 못한 사람 없다!" 등입니다. 스스로 악연을 만들고 악업을 짓는 사람들이 이제는 더 이상 스스로에게 상처를 안 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