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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그리는  지장기도
글 지원 스님, 그림 양선희, 민족사
160쪽, 1만원

모든 중생을 지옥의 고통에서부터 구제해 주는 보살은?

지장보살이다. 지옥문을 지키고 있으면서 그곳에 들어가는 중생을 못 들어가도록 가로막는다. 나아가 지옥 그 자체를 부수어서 그 속에서 고생하는 중생들을 천상이나 극락으로 인도한다.

전 조계종포교원장 지원 스님(육지장사 회주, 사진)은 불자들과 오랫동안 지장기도를 해왔다. 지장보살의 중생 구제의 원력에 대한 감사와 깊은 믿음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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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 사경을 헤맬 정도로 깊은 병고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생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의 고통이었습니다. ‘어서 빨리 몸 바꿔서 다음 생에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불법을 닦고 전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죽기 전에 제대로 기도나 하고 죽자’는 생각으로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서 지장기도를 했습니다. 나를 버리고 일심으로 지장보살님께 기도하고 완쾌되었습니다. 그 후 천 일 지장기도를 하고, 육지장사를 창건하게 된 것입니다.” (6쪽)

지원 스님이 스토리를 읽으면서 경전을 베껴 쓰고(寫經) 그림을 따라 그리며(寫佛) 기도할 수 있게 하는 지장 기도 책을 펴냈다. 삶의 지혜와 행복을 열어주는 잔잔한 일상의 이야기로 시작, 지장보살은 어떤 분이시고, 지장기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본문 중간 중간 손으로 쓰기(寫經), 마음으로 그리기(寫佛) 등이 등장, 스토리를 따라 사경하고 사불할 수 있도록 이끈다.

지원 스님 특유의 생명력 넘치는 언어로 서술된 ‘날마다 행복을 만드는 비법’ ‘지장기도로 운명을 바꾸는 법’,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지장보살로 살아가는 법’ 등의 글은 읽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새로운 희망이 샘솟게 한다. 대한민국 전통불화의 맥을 잇는 양선희 작가의 불화를 따라 그리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힐링이 된다.

스님은 지장보살의 중심사상은 효(孝)라고 강조한다.

“지장보살의 전신인 소녀가 지옥에 빠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고 땅속에 몸을 가린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장보살로 살아가는 첫 번째 방법은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입니다.”(51쪽)

이 책에서 이끌어주는 대로 읽고 쓰고 그리면서 지장기도를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장보살의 가피로 불안, 초조, 두려움,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고 마음이 편안해 질 것이다.